The Spotless Mind
기초가 튼실해야 힘도 잘받고 보다 높고 정교하게 쌓아 올릴 수 있는데... 언제부터일까... 그냥 맥없이 목표없이 놀면서 그랬나? 버려진땅에 이름도 모를 잡초만 무성하게 피어올랐다. "이건아닌데" 라고 생각하면서 손과 발보다 머리가 먼저 잊는다. 생활이 삐그덕버리니 블로그에도... 온/오프라인의 균형마져 무너지고 정체성까지 잃는 것같다. 그저 도피와 시간을 찾아서 떠나다보면 친구들과 술 한잔에 하루와 하루가 지나는 중턱에 수다떨며 있는 나를 발견한다. 몸도 멀어지면 마음도 벌어지듯 손에서 떨어지니 그림도, 글도 아무것도 마음에들지 않는다. 그저 성에차지도 않는 쓰레기만 계속 쌓아가고있다. 왜 이런것을 쌓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머리속에 나비의 펄럭임에 따라 어린아이 마냥 쫓고만 있다. 누군가 정신이 번..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2006) 타카다 마사히로 |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이세와 유스케... 청춘의 사랑과 열정이 녹아있는... 영화속에서 평펌하지 않은 흐린날에 바다에서의 외침. 무작정 떠난 바다. 친구들을 보는듯했다. 언제 이런 일탈을 꿈꾸겠어?! 기대보다는 덜 상큼했고, 덜 화려했고, 덜 슬프며 덜 웃겼다. 그런데 그게 '리얼'이잖아. 아오이 유우의 신비감은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였고 영화가 원작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걸 보니 원작의 만화가 보고싶다.
From: 정병규 북디자이너 To: 디자인의 바다로 떠나는 웅돈에게 네가 디자인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를 만나러 왔던 것이 지난해 초여름이었지. 해가 바뀌고 겨울 같지도 않던 올겨울이 가고 이제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첫 만남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것저것을 어눌함 없이 곰살궂게 물어 오던 네가 눈에 선하구나.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될 것이다. 20세기 시각디자인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바우하우스 출신 디자이너 허버트 바이예는 좋은 디자이너는 ‘3H’를 조화롭게 갖춰야 한다고 했다. ‘Hand, Head, Heart’가 바로 그것이다. 손과 머리와 가슴. 이 얼마나 멋진 말이냐. 좋은 디자인이란 솜씨와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뜻이다. 디..
최근 수집한 신보 앨범과 여러 음악잡지에서 끌리는 앨범을 적어 두었다가 듣는데, 우연스럽게도 두장의 앨범에서 같은 노래가 겹치네요. 이전에도 "Crezy"라는 같은 제목을 가진 다른 느낌의 노래를... 또, 지명이 들어간 노래들을 찾아서 포스팅 했었는데 이번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네요. 김아중이 부른 '마리아'라는 곡의 주인공으로 다시 알려졌던 Blondie(블론디)의 노래인데요. 유리의 심장이라는 멋진 뜻을 가진 'Heart Of Glass'입니다. 역시나 블론디의 곡이 원곡 같은데요. 여타 다른 정보는 모르겠네요. 목소리가 간들어 지죠. 무척 높은 고음임에도 그녀만의 맛이 있어요. 블론디의 곡은 보이스도 특이하지만 락밴드의 드럼과 기타의 조합이 구성집니다. 그 사이에서도 또렷하게 살아있는 보컬과 멜로..
고등학교 때도 입에 물지않았던 담배를 대학교와서 잦은 스트레스와 급격한 심경 변화. 기댈곳을 찾다가 무생물. 담배에게 기대 지금까지 폈다. 이렇게 좋은걸 몰랐다는 아쉬움과 함께 몸에 좋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 기관지가 안좋아 어려서부터 한약을 입에 물고살아 겨우 인간이 되었는데 요전부터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혀에 설태도 있고 목에 염즘을 가지고 살았는데 희뿌연 연기까지 들이마시니 버티기 힘들었나보다. 감기 초기 증상인줄 알고 지냈더니 그게 아닌것 같다. 아침으로 목도 아프고 가래도 나오고... 잇몸도 안좋은데 담배 한까치 피고나면 이도 아팠는데 이제 끊을까 한다. 아아, 담배는 끊는게 아니란다. 참는거래나... 듣고서 끄덕 끄덕했는데 결국 내차례가 오네. 아직도 담배의 '담'자만 봐도 생각나고 영..
스킨을 만들어서 배포하다 보면 이것 저것 살을 붙이고 싶게 많은지. 그래서 디자인이 나오기전에 튼튼한 계획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스킨은 내 취향대로 끄적이다 보니 쉽게 흔들린다. 사실 이 재즈스킨이 나오기전엔 심플한 스킨을 만들고 싶었는데 쉽지않고 순간 떠오른 이미지로 계획을 바꾸어 나온 스킨이다. 디아블로 게임하면서 아직까지 머리에 남아있는 말이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다.' 인데 그간 쌓인 경험도 있고 스킨을 통해 내가 만든 것을 다시한번 볼 수 있었다. 학교 안 나가면서 혼자서 하는 작업이 많이 줄었는데 블로그 덕분에 조금씩은 연명하고 있다. XML이나 CSS에 서툴러 블로그의 기본 뼈대에 살을 붙이고 변경하는 식으로 수정해 스킨을 완성하기에 기본 틀에서 보다 변형을 주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찾으려고 노..
나도 모르는 사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더군요. 오늘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일러주셨는데 리스트를 보고 있으니 재미있습니다. 일단 작품상. 디파티드가 받았군요. 디파티드라 언제부터인가 아카데미 작품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는데 작년 크래쉬를 통해 무척이나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좀 약한 느낌이네요. 작품상 받을만큼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은데, 뭐 한쪽에서는 스콧세지 스타일 나름의 새로운 영화라고 하지만 난 무간도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않는 관객이라... 아무튼 입찢어지겠네요. 마틴형님 남우주연상은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테커가 받았네요. 여럿 조연으로 얼굴을 익혔는데 포스가 무척이나 강한 영화의 주연으로 한몫 챙기셨네요. 영화이름이 유치해서 (다운로드시장에서) 무시했던 영화인데 반전입니다. 스콜피온 킹..
우유부단 어물어물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음. 내 성격이 우유부단해 고치려고 지지리도 노력했지만 요즘 외모보다도 고치기 어려운게 성격과 습관이다. 나름대로 성격 개조를 시작. 너무 개조해 막나가는 스타일이 되어버렸지만 정작. 우유부단함 때문에 아직까지 피곤하다. 누가 부탁을해도 잘 끊지 못해 없는 시간. 싫은 내색하며 건성건성 들어주고 부탁한자도 시간날리고 부탁 안한만 못해 껄끄럽다. 남 생각하는 마음 여린사람들이 우유부단하다고? 부탁을 들어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개죽 만들바에 차라리 '내가 못된놈 되고말지'라며 칼로 무썰듯 거절할 것은 거절하는게 싸가지없고 차가워 보여도 마음 좋은 사람이다. 어렵고 하기싫은 부탁 안해 나도 좋고, 그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든 다른 방법을 찾게되면 서로서로 편한거..
열혈남아 (Cruel Winter Blues, 2006) 감독 이정범 | 출연 설경구 나문희 조한선 친구들에게 영화 추천, 오멘이루호 처음으로 칭찬 받았다. -_ -. 폭력써클과 열혈남아를 혼동해 폭력써클을 보게되어 쌌지만, 덕분에 친구들과 들끓는 피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설경구. 역시... 진국이다. 선한인상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날카롭고 야비한... 극중의 대사처럼 눈속에 칼이 들어있는 듯한 연기. 극의 후반부에 교실에서 서서히 머금는 썩소(?)는 아주 강하게 인상에 남기며 한 마디하는데 awesome! 설경구도 설경구지만 나문희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거름종이 없이 보여주는 아줌마 머리에 몸빼 바지를 입고 이순재 할아버지에게 "여봉~!"했던 그 할머니가 떠올라 웃겨서 죽는줄 알았는데. 두 연기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