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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할까. 말까. 썼다. 지웠다.열여섯 시간 전에 적고, 차마 전송버튼을 누르지 못해 온기를 잃은 메시지.를 반나절이 지나서야 확인했다.새해 인사라는 가면을쓰고, 꼭 한번 축하해주고 싶었던 그 생일. [전송]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돌아왔다. "고마워 잘지내지?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구 미안하고 고마워" (뭐가 미안한거지? 확인하고 답장할 마음이 사라졌다.) 이내 다시 온 메시지. "답장두 없구 ..ㅋㅋ" 순간, 찰나의 장면들이 스친다. 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내가 부족했다 느낄까. 하.숫자1 지워진 것 보며 다시 말거는 퉁명스러움에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화답하는 나. 다시 보자면 볼 수 있을까. ...
침대 위에 마주 앉아 있다. 한여름밤의 달큰한 공기는 맥주 마시며 만끽했고, 이제 에어컨 바람으로 채우기 위해 꼭 닫은 모텔 방에 어떻게 달빛이 들어오는 걸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청자 색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가 서로의 숨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 뱀파이어 같다는 생각을 했다.또렷이 응시하는 흔들림 없는 두 눈동자.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며 쳐다봐도 또렷이 날 보고 있다. 평소에도 불 꺼진 방에서 눈 맞춤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불러왔었지. 그게 꿈이라고.부끄러워 '헤' 웃으며 끌어안았다. 샤워 후 덜 마른 머리칼과 에어컨 바람에 상기됐던 피부에 온기가 느껴진다. "고마워" 아마도 몇 주 전에 자기가 이별 통보했던 걸 말하는 것 같다. "춥다, 에어컨 끄자"
iPad2를 처분하고, mini를 대려왔다. 아쉽게도 16G지만... 녀석 때문에 생활패턴이 많이 바뀔정도로 괜찮은 녀석이다. 후기는 조금만 기다려달라.
.책 값이 싼건지 커피 값이 비싼건지 모르겠지만, 커피 두 잔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 많다. 책과 커피가 함께하면 더 좋겠지만..평소 즐겨보는 Magazine 정기구독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번에 다룬 브랜드가 무엇인지 보고- 간략한 스토리를 듣고 기대하며 사는게 더 재미있다. 좋아하는 잡지가 사랑하는 브랜드를 다룰땐 포풍 기쁨..요즘엔 항상 신사 mmmg에서 샀더니 가면 알아서 꺼내준다. 흔히 알려진 남자의 쇼핑과 같이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한가지 타겟만 딱! 사서 나와서 그런가 ㅎ 펭귄은 적어도 표지하나만으로도 책을 사고싶게 하는데, 나도 펭귄으로 책장을 가득 채울날을 기대하며... 매거진는 제이오에이치의 관점으로 전 세계에서 찾아낸 균형 잡힌 브랜드를 매월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입니..
뼈가 저리다. 소통하지 못하니, 감정의 과잉으로 나를 깍고, 상대를 찢고 악랄한 냄새가 나는 같힌 생각은 이윽고 소통하고자 했던 마음을 집어 삼키며 또ㅡ 서로를 가둔다.
가끔 내게 외롭지 않으냐?, 넌 어떻게 지내느냐? 묻곤 하는데 가끔 찾아오는 성욕 빼고는 이렇다 할 외로움이란 걸 느끼지 못했었다. 사실 이런 질문에 뭐라 답해야 할지 망설여지기도 했고, 내가 외로움이란 감정을 아직 느끼지 못할 만큼 사람들이 곁에 있어줘서 그런 것 인지.아니면, 통상적인 외로움이란 감정이 결핍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요즘 갑자기 '이상한' 외로움에 휩싸였는데, 갈구하는 것이 있어야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정도?마음 가는 사람이 생기니까 되려 외로운 것 같다는 거다.
이외수 작가가 말하는, 이상적인 인생의 사이클은 이러하다. 10대는 보는 것 족족 꿈이 됩니다. 멋있는 것 보면 다 하고 싶죠. 20대는 평생을 다 바쳐도 억울하지 않을 꿈 하나 고르면 됩니다. 30대는 그 꿈을 붙잡고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그렇게 10년을 바치면 아무나 못 따라 옵니다. 꿈같은 시간은 40대부터 펼치는 겁니다. 용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50대는 소요기죠, 노니는 시기가 옵니다. 그렇다면 이게 밑지는 장사입니까? 인생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초조해하지 마세요.
윤상 20주념 기념 앨범이 나왔다. 최근 MBC 놀러와에 출연해 즐겁게 시청했는데, 벌써 20주년이구나.내 나이가 25살이니 윤상과 함께 지냈다고는 못하지만 한국 뮤지션중 열손가락을 꼽아보라면 항상 있는 뮤지션이다. 최근엔 새로운 시도로 예전의 윤상이 그립기도 했지만... 이렇게 크게 나오면 총알이 부족한 내가. 3천장 한정판이라는 이 미치도록 사고싶은 앨범을 구매할 수 없잖아. 월급날은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그안에 3천장이 다 팔리지 않기만 기대한다. 3집 앨범을 구하기 위해 몇달을 중고장터와 허름한 레코드가게를 뒤졌는데 포기할 무렵 재발매 됐다. 윤상. 이아저씨의 음반을 쉽게 가질 수 없나보다. 일하다 말고 앨범 커버만 뚫어져라 보면서....
월요일 아침. 또 지각이지만, 좋은 글이 있어서 옮김. 그래, 자네가 요즘 슬럼프라고? 나태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기가 어렵다고? 그런 날들이 하루이틀 계속되면서 이제는 스스로가 미워질만큼, 그런 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왜, 나는 슬럼프 없을 것 같아? 이런 편지를 다 했네, 내 얘길 듣고 싶다고. 우선 하나 말해 두지, 나는 슬럼프란 말을 쓰지 않아, 대신 그냥 ‘게으름’이란 말을 쓰지. 슬럼프, 라고 표현하면 왠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 지금부턴 그냥 게으름 또는 나태라고 할께. 나는 늘 그랬어. 한번도 관료제가 견고한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지. 하다 못해 군대도 학교(육군제3사관학교)였다니까? 그렇게 거의 25년을 학생으로 살다가, 어느 날 다시 교수로 위치로 바꾼 것이 다라니까? 복 받..
인간관계 만큼 사람을 힘들게하거나 기쁘할 수 있는 건 없을거예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전 지금까지 엄청 어렵다고만 생각했어요. 관계, 사이에 있어서 상처 받기 싫었거든요.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모든걸 걸 수는 없잖아요. 모든걸 걸었다가 어떤 한 순간에 모든걸 잃는. 아니 강탈당하는 듯한 느낌. 상처가 싫었거든요. 엄마가 했던 말이 이제서야 떠오르네요. 진정은 통한다. 드라마 황진희에서도 나왔던 말이라 똑똑히 기억해요. 24년동안 살면서 사람사이가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믿음없이 관계를 유지해 왔으니까요. 1:1 단 둘의 사이도 아니였고 둘이나 더 추가해서 총 4명사이에서 흘렀던 공기. 절대 잊지 못할꺼에요. 제가 믿는 사람들을 한순간 믿지 못하게 되는 것. 하... 로또를 사는 마음이 이..
이석원 을씨년스러운 크리스마스였다. 아파트 20층에서 바라보기 무섭게.. 히뿌연 안개가 자욱하던날. 배가 고픔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들었다. 그리고 사고싶은 책이 생겨 알바가는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났다. 다행이다. 두통은 없었다. 대신 진눈깨비가 크리스마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듯 흐드러지게 내리고 있었다. 젠장. 두번째다. 책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이토록 갑작스레 끌린책은 이외수의 들개 이후 처음이다. 아니, 벽오금학도라고 해야할까. 그때도 그랬다. 밤 늦게 책만을 사기위해 수원역을 향했고, 진눈깨비는 아니였지만 가로등의 빛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비가 오던날. 군대가기 이틀 전이었다. 찾던 책은 서점 가판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요즘같이 죄다 양장본에 개지랄해 놓은 디자인의 책이 아니..
뒤 늦게 편을 보았다. 화제가 될만 했다. 최근에 취미와 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있었다. 예전에 대학 입학시 교수들과 면접때 했던 이야기... 좋아했던 몇가지를 선택해야만 했던 나머지는 버려질 수 있었던 갈림길에서의 선택. 올바른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 걱정.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열망하고 꿈꿔 직업으로 갖게 되었을때 진정으로 행복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군대시절 전역후 사회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후임과 함께 잠못이루며 했던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도 마지막은 한숨섞인 담배로 마무리. 안철수편을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큰 에너지를 받은 느낌이다. 선험자로써 해준 이야기들... 희망이 차오른다. 처음 꿈을 꾸고 꿈만을 바라보며 달렸을 때를 잊..
경제 불황으로 흡연율이 증가했다고 한다. "흡연 부추기는 MB"라는 비슷한 제목을 본 기억도 있다. 무튼, 흡연율이 늘어서인지 양담배 회사로 잘 알려진 '필립모리스'사는 신이 났는지 몇주전에 말보로시리즈의 겉 포장지를 리뉴얼했다. 그래서 더 간지난다. '필립모리스'사의 다른 브랜드도 바뀐거 같은데 내가 피고있는 말보로 시리즈만 확인했다. 말보로 시리즈 비닐의 질은 한층. 아니, 몇배는 좋아졌고 몇가지 사실(Marlboro Fact)을 알려주기까지한다. 구입했던 말보로 미디움, 레드에는 항상 같은 사실들이 중복적으로 나와서 총 몇가지의 사실이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매겨지는 숫자를 보면 꾀 많은 버전이 있는 것 같다. 옴겨보자면... MARLBORO FACT # 12 "MARLBORO 팩은 출시에 앞서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메신저에 접속했다. 접속할때 띄워주는? 아니, 띄우는 XXX뉴스에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 경찰, 노 전 대통령 시민영결식 영정차량 운전사 수사" 를 봤을때 설마 했고 역시 설마가 사람 잡았다. 이제는 별다른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건 뭐... 그냥. 그냥... 모 월간지의 말을 빌리자면 막장. 체면이고 뭐고 다 던저버린 드라마들이 유행을 만들어내더니, 이윽고 천한 냄새 물씬한 이 낱말이 사회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 막장 언론, 막장 교육, 막장... 익숙한 듯 이 생소한 이 단어를 사전은 '막다른 갱도'라 풀이하고 국립국어원은 접두자 '막'에 '장(章)'자가 합쳐져 파생된 낱말이라고 해석했다. 어느 쪽이든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운전사 ..
옛 영화관에 대한 향수도 멀티 플렉스의 편리함에 뭍혀가듯. 영화 감상후기등을 공유하고 영화에 대한 평가를 혹은 영화 추천을 찾아보러, 자막을 기다리며 찾아가곤 했던 '씨네스트'의 대한 기억도 대형 포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잊혀저 가는 것 같다. 영화를 '찾아본다'는 사람들이 모여 이러쿵-저러쿵 떠들기도 하고 비슷한 장르의 좋은(?) 영화를 추천받기도 하고, 꺼내놓은 이야기들이 소통 될 수 있던 곳. 저도 어디선가 떠돌다 흘러 흘러 결국 씨네스트라는 곳에 정착하곤 했다. 군 전역후 확연히 달라진 씨네스트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버지의 수축된 뒷 모습을 보는 거 같다랄까 -_ -.. 어쩌면 당연한 일, 옛 영화관이 LP판이 변한 것 처럼. 좀 다른 문제일 수 도 있지만. 무튼, 여러가지 부분에서 포..
Xou Clock! 예전부터 추천하고 싶었던 스크린세이버(화면 보호기)가 있었습니다. 현재 화면보호기가 없다! 하시는 분들도 이녀석(?)을 보시면 금새 등록 하실 것 같네요. ;) 배포된지는 몇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세련되고 멋스러운... 회사에서 커피타임이나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자리가 빛이 날 것 같네요 -_ -.. 윈도우 테마를 바꾸는 것 처럼 번거롭지도 않고 다운받으신후 설치만 해주시면 된답니다. 제작자인 이한님의 블로그에서 배포중입니다. [다운로드 및 설명 보기] 일반버전과 멀티버전이 있습니다. 멀티버전은 시간설정을 통해 출근시간 및 퇴근시간을 표시할 수 있네요. 역시 '_^* # 블로그 위젯으로도 있어 쉽게 다운 or 설치 소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블로그에 적용중 +_+)
기대고 싶다. 누군가 속시원하게 명쾌한 해답을 줬으면 좋겠다. 무리한 욕심 아니, 상상이려나... 5월이 가정의 달이 맞는가보다. 3년전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다. 항상 의미가 좋으란법은 없잖아. 화목한 가정의 달도 아니잖아. 사사로운 감정에 휩쌓여 자신을 망치지 말고 냉혈한이 되라고 말했고 말해왔지만 정작 나는 좆같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내 뿌리이자 보금자리라는 곳이 내 모든걸 망치고 있는 것 같다. 모든게 귀찮아지고 혼자 골방에서 썩어 뒈지고 싶은데, 그러고 있으니 외롭다. 좆같은거지... 위로받고 싶고, 해결하고 싶다. 흉물스럽고 파렴치한, 버림받을 몹쓸짓까지 하며 발버둥쳐도 씨발 어떻게 1나노미터 만큼도 변하지 않는다는게 씨발스럽다. 씨발
휴가(休暇) 이번이 정확히 몇번째 휴가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언제나 처럼 목이, 눈이빠지게 기다린 휴가라는 것은 분명하다. 정기 휴가는 두번째구나... 그래서 더 그렇게 기다렸던건가? 하지만 역시 달라진건 없고, 없었다. 물가상승이라는 기사와 뉴스만 봐왔지 체감할 수 없었던 내 소비습관은 아직도 감을 잃고 카드긁기와 현금을 뿌리기에 바쁘다. 어쩌면 민간인들은 군인의 구리빛 피부와 짧은 머리로 '군바리'를 알아보기 보단 세상물정 모르고 흘리고 다니는 그 돈 씀씀이를 보고 알아보는 것 아닐까... 얼마냐... 30, 10, 15, 8, 3, 10.... 암산도 힘든 액수에 너털 웃음뿐이구나... 보고싶었다고 적고, 꿈꾸고, 약속했던 사람들은 모두 잊은지 오래.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을 다시한번 ..
치악산의 위용. 안개 그리고 카고속의 병사 극한의 고통 그리고 짬쪼롭한 땀... 미친 신림...
삼성의 PR CF "더 뛰겠습니다. 더 땀흘리겠습니다. " 우연히 생활관에서 책 읽던 중 낯익은 목소리. 분명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이었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니깐... 세련된 디자인에 잘 어울리는 타이포까지 어떤 CF인지 가늠 할 수 없었다. 다만 CF속의 사람의 힘들지만 입가에서 느껴지는 작은 미소가 부러웠었다. 하고싶은 일을... 보람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부럽다. 시베리아, 사하라, 브라질 아마존에서 국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삼성. 더 뛰고, 더 땀흘리겠다는... 마지막에 또렷하게 뜨는 삼성 로고를 보고서야 느꼈다. 군대에 있어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둔하지만 항간에 삼성이 시끄러웠다는 걸... 뉴스만 봐도 삼성이야기 였으니깐. 삼성에 관심도 없지..
휴가복귀. 금요일 휴가복귀... 괜찮은 것 같다. 바삐 움직일세 없이 휴일에 적응(?)하고 일과시작하니... 그런데 왼쪽 팔목에 붙어있는 전자시계에서 정각마다 울리는 알람음의 텀이 왜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 좀 지났다 싶으면 "삐-" 항상이렇게 느긋하면서 빨리갔으면 좋겠다 -_ - 앞으로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바깥 공기를 느낄텐데... 바람에 봄 냄새도 물씬 올랐고. 이렇게 딱 한번만 더 보내면 민간인이다. 봄이라 그런가 너무 고즈넉하다. 시계는 빠르게 지나가고... 체감 시간은 모든 움직임이 슬로비디오(slow video)같이. 천천히 조용히 흘러간다.
기분 전환도 할겸 싸이 스킨 바꿔봤다. 블로그 스킨도 수정할 것 투성이지만 블로그는 아무래도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하기 때문에 - _-... 3박 4일 짧구나. 예전 2박 3일보다 많이 길 것같았는데 역시. 몇십일을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복무중인 현역이라면 짧게느끼겠지만... 훗 지금도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이 보고싶지만 모든걸 제치고 가고 싶지만... 내일이 복귀구나 후.
징집제 시스템은 병사들을 절망 시킨다. 지원아닌 의무. 군대라는 조직 사회가 갖고있는 특성상 군대는 결국 '사람 죽이는 교육' 이다. 그 교육을 받으면서 느끼는 병사들의 절망에 관심이 큰 것이다. 개인적 경험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이 가장 싫었고 무서웠던 게, '나는 여기에 물들지 말아야지' 했는데 상병 넘어가니까 결국 그럼 사람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게 싫었다. 베트남전 때의 군인들은 지나가는 민간인을 쏴 맞히는 걸로 돈내기까지 했더더라. 그런 상황이 이해가 갔던 것이다. 그런 절박고 절망적인 상황... - 공수창 감독 비단 나뿐일까? 군대에서도 특별하다. 다르다 틀리다를 구분 못하며 손가락질 당하고 있는 입장... 군입대 전에도 가장 걱정했던 문제였다. '군대갔다오면 사람이 달라진다. 남자가된다.' ..
처음으로 활동적으로 보낸 것 같다. 이전과 다를 것 없이 정신은 없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전화 목소리도 듣기 좋았고... 어제인가 그제 김아람에게 편지가 왔다. 묘하다. 왜 나에게... 의외의 사람이 편지를 보낸다는데 딱. 이꼴인가? 답장 쓸시간도 인터넷 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전달한담. 책을 가져오긴 했는데 읽을 시간이 없다. 훈련소와 달리 자유로울줄 알았는데 썩 그렇지도 않다. 오늘 처럼, 게임 처럼 하루 하루 시간 시간을 즐기자.
토요일. 외박 다녀왔다. 부모님 보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괜한 걱정만 늘어서 왔다. 아빠도 엄마도... 동생도 이렇게 지내야할까 싶다. 밖에 나와 군대에 있지만 피하고 도망 나온 것 같다.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걸까... 언제나 무게잡는 아빠 언제나 걱정뿐인 엄마 언제나 내성적인 동생 잘 지내요. 제발 별일 없이... 오늘도 걱정으로 잊은 것 같다. 카르페 디엠. 시무룩하게 있지말고 밝게 지내자. 행동으로 모든 걱정 날려보내며...
점점 찹잡하다. 정신은 나가고... 집생각이 난다. 전화. 점심시간에 반가운 엄마 목소리를 들었지만 저녁엔 엄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심해지는 아빠... 이렇게 멀리서 도무지 방법이 없다.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 선배, 조언자, 선생님이 계시다면. 여기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정신이 나가면 집생각이 난다. 그간 안 좋았던 기억들, 이렇게 변해버린 나. 언제부턴가 세상이 즐겁다는 생각도 들지만 되돌 릴 수 있다면... 되돌린다 해도 영화처럼 되려나... 지은누나와 통화했다. 반가운 목소리 정근이와 같이 일한다고 한다. 주호에게 소식이나 물어봐야겠다. 누나를 김철호 상병님께 소개해 드렸는데 잘되려나.. ㅎ 나도 규레이터 같은 알바나 하면서 지내고 싶다. 세종문화회관이라... 후- 생각이 많은 하루..
자대에서 두번째 보내는 휴일이다. 토요일, 축구경기에 많은 실수로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 후~ 나도 운동을 잘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남들처럼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빠의 외도는 계속 되는 것 같다. 여기다 끄적일 힘도 의욕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