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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처음으로 활동적으로 보낸 것 같다. 이전과 다를 것 없이 정신은 없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전화 목소리도 듣기 좋았고... 어제인가 그제 김아람에게 편지가 왔다. 묘하다. 왜 나에게... 의외의 사람이 편지를 보낸다는데 딱. 이꼴인가? 답장 쓸시간도 인터넷 할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전달한담. 책을 가져오긴 했는데 읽을 시간이 없다. 훈련소와 달리 자유로울줄 알았는데 썩 그렇지도 않다. 오늘 처럼, 게임 처럼 하루 하루 시간 시간을 즐기자.
토요일. 외박 다녀왔다. 부모님 보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괜한 걱정만 늘어서 왔다. 아빠도 엄마도... 동생도 이렇게 지내야할까 싶다. 밖에 나와 군대에 있지만 피하고 도망 나온 것 같다. 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걸까... 언제나 무게잡는 아빠 언제나 걱정뿐인 엄마 언제나 내성적인 동생 잘 지내요. 제발 별일 없이... 오늘도 걱정으로 잊은 것 같다. 카르페 디엠. 시무룩하게 있지말고 밝게 지내자. 행동으로 모든 걱정 날려보내며...
점점 찹잡하다. 정신은 나가고... 집생각이 난다. 전화. 점심시간에 반가운 엄마 목소리를 들었지만 저녁엔 엄마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심해지는 아빠... 이렇게 멀리서 도무지 방법이 없다.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 선배, 조언자, 선생님이 계시다면. 여기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정신이 나가면 집생각이 난다. 그간 안 좋았던 기억들, 이렇게 변해버린 나. 언제부턴가 세상이 즐겁다는 생각도 들지만 되돌 릴 수 있다면... 되돌린다 해도 영화처럼 되려나... 지은누나와 통화했다. 반가운 목소리 정근이와 같이 일한다고 한다. 주호에게 소식이나 물어봐야겠다. 누나를 김철호 상병님께 소개해 드렸는데 잘되려나.. ㅎ 나도 규레이터 같은 알바나 하면서 지내고 싶다. 세종문화회관이라... 후- 생각이 많은 하루..
자대에서 두번째 보내는 휴일이다. 토요일, 축구경기에 많은 실수로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 후~ 나도 운동을 잘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남들처럼 팔,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빠의 외도는 계속 되는 것 같다. 여기다 끄적일 힘도 의욕도 없네
어느덧, 상상하지 못했던 군대라는 곳에 몸을 담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 너무 안일하게 있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적응을 못한걸까? 아직도 하고싶은 것은 많고... 매일 내게 수업이 하는 질문에는 언제쯤 대답할 수 있을까? 모순. 모순적인 이 곳에 벌써 의욕을 잃을 때가 많다. 이런 탄식도 모순이라는 것... 부모님, 친구 그리고 동생 언제나 편히 있길 바란다. 책은 언제 읽을 수 있을까...
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 쓰는 일기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서나을 있덧 것 같이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매일 찜통같은 더위 속에 동분서주하며 이등병이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있다. 짜증도 나도 역시 내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지만 그러려니...다. 단체생활이 그런거지... 라며 단념하고, 적응하고 있다. 자대에 와서 좋은점은 부모님께 전화 할 수 있다는 점과 책이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언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다른 장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엄마가 걱정하고 있을 것 같다. 어서 빨리 책을 읽고 싶다. 책. 책.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