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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Maker

송일곤의 깃(Feathers In The Wind)

아리스노바 2006.09.15 02:25
송일곤 감독의 깃을 봤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_ -;

엔키노의 소개글을 옴겨 보겠습니다.
1994년 서울예전 영화과 졸업 1995년 폴란드 우쯔 국립영화학교 감독과 수학 1999년 ‘소풍’으로 칸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송일곤 감독. 일찍이 ‘광대들의 꿈’, ‘간과 감자’ 등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해온 경력을 생각하면 한국인 최초 칸 영화제 수상이라는 영예는 우연이 아니었다. 영화 감독 송일곤을 낯선 사람들에게 그를 좀 더 쉽게 설명하려면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 96년 출연했던 데이콤 CF를 떠올리면 된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리던 유학생을 연기했을 때 그는 실제로 폴란드 국립 영화 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었다. 이제 장편 영화 감독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송일곤 감독. 그가 영화 감독이 되기로 결심한 이래 벌써 십 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왔다.

저도 이름을 들으면 몰랐다가 작품인 <거미숲>과 최근의 <마법사들>을 연출 하신 감독이라니 감이 오더군요.
아쉽게도 모든 작품을 보지 못해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참, 영화를 보게된 계기가 학교에 송일곤 감독의 특강 때문이었는데요. 든든한 국밥먹는 것같은 좋은 특강이었습니다. 한국영화라는 주제를 두고 3차례의 특강을 했는데 마지막이었던 송일곤 감독의 특강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바이오그래피를 보시면 알겠지만 상업적인 영화를 추구하는 감독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데 처음으로 본 영화 <깃>입니다.


80분의 단편영화 <깃>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임에도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이나 가식적인 부분이 느껴지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송일곤 감독의 영화를 처음봤던 영화인데 팬이 되버릴 만큼 좋았습니다. "감.성.멜.로"라는 슬로건 만큼이나 감성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배경이된 '우도'의 자연은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있더군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가보고 싶네요.
영화의 초반은 칙칙하고 습기가찬 방의 곰팡이처럼 무겁습니다. 무명의 영화감독인 장현성(현성 역)은 옛 사랑과의 10년전 약속을 기억하고 우도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렇게 이소연(소연 역)을 만나면서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듯 영화의 색은 화려해 지기 시작합니다.

소연은 활달하고 밝은 느낌의 주인공이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다. 장현성도 마찬가지 영화에서 섬에는 오로지 두사람만 있는듯 사람돠의 소통이 없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케릭터간의 소통. 이야기를 나누고, 이불을 개듯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을 치유해 간다.


영화의 감각적인 탱고는 일품이었다. 빠알간색에 녹색의 원피스.. 보색의 강렬함을 더해 찐하고 짙은 탱고의 느낌이었다. 우도의 자연경광과 판타지적 요소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뭍어나는데 디지털 카메라 2대로 조명 없이 촬영했다는데 일본의 이와이슌지 감독이 부럽지 않을 만한 영상이다.
그리고 이소연의 발랄함, 우비를 입고 큰 헬멧을 쓴 모습은 <4월이야기>의 마츠 다카코 저리가라 할 정도의 귀엽고 깜찍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깃>은 제목을 먼저 정해두고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송일곤 감독이 좋아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다른 시나리오 였다고 합니다. 원래는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를 배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였다고 하는데 제작진들과 여행하듯 찍어러 갔던 영화여서 우도와 우도의 한 아주머니와의 에피소드 때문에 급하게 시나리오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여행차 가서 놀고먹으며 찍은 영화라니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의 에너지가 나옵니다. 전날 과제 때문에 밤을 새고 가서 본 영화였는데 지루함 없이 끌고나가는 힘과 그 편안함에 취해있을 수 있었습니다.


<거미숲>을 제작하고 발표했던 시기가 <거미숲> 때문에 심신이 지치는 시기였다고 말합니다. 송일곤 감독의 영화중에서는 가장 상업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겠죠. 그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한 영화제에서 영화제 개봉작 제의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주제가 '환경'인데 반드시 '디지털촬영'이라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깃>입니다. 왜 주제가 '환경'인 영화에 '디지털'이냐는 분이 계실 것같아 간단히 말하면 영화 필름과 인화액이 환경에 미치는 것 때문에 디지털로 찍어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며 -영화- 배급과의 연결과 제약 때문에 피곤했던 스트레스를 날리며 즐겁게 작업했다는 영화였습니다. 송일곤 감독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할 정도로 즐겁고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영화였나봅니다.

즐기면서 하고싶은 것을 한다는 것
얼마나 행복할까요? 요즘 들어 제가 하고싶어서 선택했던 디자인도 과제라는 명목하게 움직이는 것...
어떻게 보면 예술과 디자인과의 차이는 있지만 그가 부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 면접을 보면서 교수님이 했던말도 그런것이 있었죠. 저는 제가 즐거워하고 좋아해서 디자인을 선택 했다고 하니까 교수님이 그러셨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할 때도 있고 현실과, 일이라는 명목하게 하게되면 오히려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자신이 있냐고 하셨죠.
그 대답에는 대답할 수 가 없었지요.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이외에 한국 극장과 배급에 관한 이야기와, 문화적으로 다양성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끝났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제작자와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었고  제 베스트 한국영화 리스트에 들어갈만한 영화를 만난게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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