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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였다. 파인딩 포레스터

아리스노바 2006. 9. 25. 10:43
새벽부터 정오를 바라보는 이 시간까지 안자고 영화봤다.
분명 또 졸겠지 했건만 눈는 말똥말똥하다. <파인딩 포레스터>서핑하다가 스친 영화제목에 뭘 볼까 어둠의 루트 서비스에 접속만 해놓고 있던 와중에 이거다 싶어서 바로 봤다. 자막이 다소 아쉬웠지만 전달에는 무리가 없었다.(다행)

영화가 탄력받아 달리기 시작할 즈음 머리를 스치는 장면들.
한번 봤던 영화이다. 그럼에도 생각나지 않는 줄거리..

숀 코네리(윌리엄 포레스터 역)만의 연기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오래 묵은 연탄과 같은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롭 브라운(자말 월레스 역)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는데 잘 해주었고 그 둘의 만남이 어렴풋 하게 떠올라 예상은 했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진정으로 멋지다 말 할 수 있겠다. 한 때는 숀 코네리같은 스승이 나에겐 왜 없을까라는 한탄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둘은 진정한 친구였다. 나이 차이가 꾀 많이 났는데 나도 그런 스승보다는 친구를 만들고 싶다. 영화에서의 숀 코네리의 이야기는 언제고 꺼내봐도 후회 하지 않을 만한 대사들이었고 책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의 이야기라고 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 왠지 제목에서 공포 분위기가 나서 안 읽었는데.. - 그리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는 글쓰기에 관심도 없었고 꽤나 오래전 영화여서 잘 몰랐던 부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화는 역시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 그 상황, 그 때에 따라서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 잊어야 할 영화가 있고 나중에 다시 보면 오히려 잘 익은 감동이 오는 영화가 있다. <파인딩 포레스터>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날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