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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32사로 자대배치 받고 첫 면회 다녀왔습니다. 제가 이병 계급 달고 부모님이 면회 오신다고 했을때 정말 설래였던 기억이 나는데 녀석도 그랬을 것 같네요. 신분증이 필요해서 가져오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바쁘게 나오니라 두고나왔다고 말하는 것 보니... 걱정이 많아 보여서 안타깝더군요. 그러면서 형이 존경스럽다고 얘기하는 걸 보니 힘이들긴 하나봅니다. 킥킥. 하나씩 배워가며 적응하고 강해지는 법을 배워 오겠지요. 자존심 묻어놓고 잘 지내다 오라고 얘기해주고 왔습니다.
휴가복귀. 금요일 휴가복귀... 괜찮은 것 같다. 바삐 움직일세 없이 휴일에 적응(?)하고 일과시작하니... 그런데 왼쪽 팔목에 붙어있는 전자시계에서 정각마다 울리는 알람음의 텀이 왜이렇게 짧은지 모르겠다. 좀 지났다 싶으면 "삐-" 항상이렇게 느긋하면서 빨리갔으면 좋겠다 -_ - 앞으로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바깥 공기를 느낄텐데... 바람에 봄 냄새도 물씬 올랐고. 이렇게 딱 한번만 더 보내면 민간인이다. 봄이라 그런가 너무 고즈넉하다. 시계는 빠르게 지나가고... 체감 시간은 모든 움직임이 슬로비디오(slow video)같이. 천천히 조용히 흘러간다.
징집제 시스템은 병사들을 절망 시킨다. 지원아닌 의무. 군대라는 조직 사회가 갖고있는 특성상 군대는 결국 '사람 죽이는 교육' 이다. 그 교육을 받으면서 느끼는 병사들의 절망에 관심이 큰 것이다. 개인적 경험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이 가장 싫었고 무서웠던 게, '나는 여기에 물들지 말아야지' 했는데 상병 넘어가니까 결국 그럼 사람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게 싫었다. 베트남전 때의 군인들은 지나가는 민간인을 쏴 맞히는 걸로 돈내기까지 했더더라. 그런 상황이 이해가 갔던 것이다. 그런 절박고 절망적인 상황... - 공수창 감독 비단 나뿐일까? 군대에서도 특별하다. 다르다 틀리다를 구분 못하며 손가락질 당하고 있는 입장... 군입대 전에도 가장 걱정했던 문제였다. '군대갔다오면 사람이 달라진다. 남자가된다.' ..
어느덧, 상상하지 못했던 군대라는 곳에 몸을 담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 너무 안일하게 있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적응을 못한걸까? 아직도 하고싶은 것은 많고... 매일 내게 수업이 하는 질문에는 언제쯤 대답할 수 있을까? 모순. 모순적인 이 곳에 벌써 의욕을 잃을 때가 많다. 이런 탄식도 모순이라는 것... 부모님, 친구 그리고 동생 언제나 편히 있길 바란다. 책은 언제 읽을 수 있을까...
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 쓰는 일기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서나을 있덧 것 같이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매일 찜통같은 더위 속에 동분서주하며 이등병이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있다. 짜증도 나도 역시 내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지만 그러려니...다. 단체생활이 그런거지... 라며 단념하고, 적응하고 있다. 자대에 와서 좋은점은 부모님께 전화 할 수 있다는 점과 책이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언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다른 장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엄마가 걱정하고 있을 것 같다. 어서 빨리 책을 읽고 싶다. 책. 책. 책
며칠째 연필도 마우스도 잡기 힘다. 뭉글 뭉글한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형상으로 조합되지 않는... 예쩐 보다 더 심해졌다. 쓰고싶어도 쓸 수 없는... 그저 점만 찍고있다. 마음은 저만치 나아가 있는데 몸과 머리가 따라주질 않는다. 머리 속은 평일 새벽의 터널 마냥 횡-하고 몸은 며칠째 감기와 승패가 갈리지 않는 전쟁중이다. 살랑한 봄기운 맞으며 겨울바람 같이 칼칼한 기침만 내뿜고 있는 꼴이다. 초침은 휠세없이 날 밀어내는데 따라갈 재간이 없다. 12시가 넘었으니 이제 9일남은 셈이다. 뭐 계호기했던 지인들과의 만남도 없이 가게 생겼다. 몸이 좀 살아날 기운을 찾는 것도 같은데 좀만 더 일어나면 얼굴이라도 보고 갈텐데 좀비같이 축처진 몸 이끌고 밖에 나갔다. 욕이나 먹고 뭐하는 건지. 학교에서 동생이 학..
곧 2년이 좀 못되는 시간동안 떠나있어야 한다. 떠나있다는 말이 맞겠지... 아무튼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간을 보고 있으면, 빨리 -흘러- 갔으면 하는 생각. 무엇인가 놓고 가는것 같은 기분과 생각과 시간의 정리를 하겠지... 목적을 만들고. 가서 뭘 할까 하는 기대감. 새로운 사람, 인연을 만난다는 설레임. 이 묘하게 섞인 샐러드 소스같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 소스를 머리위에 뿌려보지만. 역시 그 상큼함보다는 '짜증섞인' 육두문자의 씁쓰름한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한달보다 조금 더 남은 시간. 매번 새로울 것같은 친구들과의 만남도 조금 느리게 느껴지고, 가끔 인사하는 어른들의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조언. 재미도 없으면서 달달하지도 못한 군대훈화- 아, 아 인생의 사치... ..
메신저에 들어가면" D-XX" 에서 부터 "다음주 야심만만은 못보겠군..."까지 하나둘 대화명을 채우고 있는 글은 다름이 아니라 군대 카운터이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성이라면 다녀와야 하지만 그냥 좀 서글프다. 친구들이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아서 일까? 별다른 느낌 없었다. 다만 먼저 떠나는 구나. 나도 곧 가겠군.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핸드폰이고, 달력이고 숫자 자나가는 세월을 덩그러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좀 느낌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 친한녀석이 12월인가 11월 말에 간다고 했었다. 술먹자고 날자 잡으라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어 미니홈피에 가봤다. 방명록을 봐서 알았다. 군대 갔다고. 그나마 대학교다니녀 좋은 여자친구 만나더니 여자친구가 챙겨주는군... 미니홈피에 정붙일 ..
우리 한나라. 대한민국의 건장한? 아니 비실비실한.. 아무튼 남자라면 가야하는 코스 중의 하나. 군대! 대학교 1학년의 1/3이 지나는 시점에 내가 뭐만 하면 女 : "빨리 군대 안가냐?", "군대로 꺼져!" 등등.. 난 그런다. "알아~ 좀 있으면 가니까 보채 지마", "시끄러워~"로 답변하지만 속 마음은.. 그게 아닌.. T^T 친구 녀석의 블로그에서 읽고 나도 지껄여본다. 현재 디자인 과에 다니고 있다. 멀티미디어디자인 일, 이년 만에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2년이란 시간 동안 손과 머리를 놀게 한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다. 그나마 지금도 동기들과의 전쟁에서 아이디어싸움에서는 밀리더라도 예전에 배워둔 잡스킬로 버티는데 2년...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값싸게 오시는 분들 때문에 상상력과 이미지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