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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는 전장, 지옥의 묵시록

아리스노바 2006. 5. 9. 14:18

나도 영화를 단순히 볼거리로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영화가 좋아 무작정 영화만 계속 보게되니 그것이 아니였다.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나, 감독이 하는말 또는, 영화를 보고 내가 느끼는 것과 남들,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 같다. 영화중엔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있다. 그중 전쟁영화는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로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겟지만, 알고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게 사실이다. 독일의 U-보트가 왜 제2차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의 깊은 바닷속을 떠돌아 다녀야 했는지, 미군은 왜 소말리아에서 전투를 벌여야 했는지, 그 배경에 있는 뒷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전쟁영화는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속살을 보여줄지 모른다.


그래서 많은 전쟁 영화중에 <지옥의 묵시록>을 잡았다. 긴편의 런닝타임 속에서 힘들게 보아왔던 영화이고, 다른 영화와는 분위기가 달랐던,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는 내가 "미쳤다"라는 말을 했던 영화이다.


그렇게 영화 시작부터 the doors의 음악과 휴이 헬리콥터의 로터 음으로 '헬기의 전쟁'이기도 했던 베트남 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the doors의 the end의 가사와 지옥의 묵시록중 기억나는 잠면중 하나인 마친 쉰이 혼자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술먹고 춤추고 나중엔 미친척 하며 유리창을 깨며 내 뱉는 말.

"난 방안에서 점점 약해지고, 베트콩은 정글속에서 점점 강해진다."


그렇게 힘겨웠던 베트남전이 시작된다. 윌라드 대위는 나트랑으로 불려가며 다시 한번 말한다.

"나는 지옥으로 가고있었다. 그땐 몰랐지만.."



그렇게 지옥의 커츠대령에 대해 알게되고 커츠대령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마도 지옥의 묵시록에 있어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꼽으라면 '발퀴레의 비행'이 아닐까 싶다. 발퀴레의 비행을 틀고서 킬코어 중령 부대가 베트콩 본거지를 공격하는 장면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아침에 퍼붓는 네이팜탄의 냄새를 난 좋아하지. 승리의 냄새 같거든."



서핑을 좋아하고, 마틴쉰의 부하중 한명이 유명한 바도파기 서퍼라는 점과 파도타기위해선 2m의 파도가 치는곳에 베트콩 본거지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공격을 한다. 이부분에서 베트콩도 이해가 가질 않지만,
어쨌든 듀발형님은 마을 하나를 통채로 날려보리고 만다. 마을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파도만 보고있는 듀발 대위가 대단했다. 하지만 박격포가 옆에 떨어져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듀발.. 한술 더떠서 바로 서핑을 시작한단다.


그리고 정글에서 날아오는 박격포로 서핑이 힘들자 두말없이 항공지원을 통해 정글을 날려버린다.
정말 길고도 길었던 196분중에 가장 스펙터클하고 볼거리가 많으며 듀발의 광기로 웃음지었던 부분이다.
코폴라 감독은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싸우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마을 하나를 해방시키기 위해 마을 하나를 파괴하고 마는.. 전쟁인 것이다.

마을을 소각하고 나선 마을 사람들을 강제로 '전략촌'으로 이주시키는 모습을 코폴라는 잠깐이지만 강렬한 영항으로 관객에게 답하고 있다. 헬기에 실려가는 물소만 긴 여운을 남길뿐이다.

이부분중에 재미있는 부분중 하나는 다른 영화와 달리 병사들이 총구를 위로 향해서 헬기로 이동된다는 점이다. 헬기에 타는 병사들은 총구를 헬기 바닥 쪽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혹시모를 오발 사도에 대비해 엘기 주요부분을 향하지 않는 것인데 지옥의 묵시록의 옥의 티라면 옥에 티일 것이다.

이뒤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킬고어와 헤어진 이후로 베트남전의 모습을 일상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광장히 조용하면서도 몽확적인.. 군수지원단에 찾아온 바니걸스, 지휘관이 없는 전선부대, 일상이 되어버린 대마초.
킬고어와 헤어진 이후로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최고의 화력을 가지고서도 베트남을 쉽게 잡지(?) 못 한 이유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지휘관이 없는 전장.. 세계 2차대전때보다 군대의 위계질서가 깨진 곳이 베트남전이다. "소대장을 수류탄으로 죽여버린다"라는 은어가 나돌 정도이면 지휘권의 붕괴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베트남전에서는 이전의 전쟁에서와 달리 장교가 많았는데도 군대의 위계질서가 확립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 뽑자면 헬기와, 통신의 발달 일듯 싶다. 베트남전이 기마대가 말이 아닌 헬기를 타고 전투를 펼치는 것처럼 사령관들이 전장에 없어도 가능했기 때문에 선두에서 몸숨을 걸고 몸을 날리는 사병들 눈에 좋게 보일리 없을 것이다.


미친전쟁. 커츠대령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일행들은 서서히 미쳐간다. 대마초가 아닌 헤로인에서 우발적으로 쏴댄 베트남 사람들. 여기서 웃긴건 자기가 쏴놓고 부상자를 보고 "우호적으로 대해야죠. 부장사니까요"라고 까지 말을 한다. 방금까지 기관총을 난사하는 사람이 말이다. 가증? 보고있던 나도 허탈하고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여기 있는 모두가 정신병자인데, 왜 커츠만 죽이려할까?"


커츠대령의 목을따며 이야기는(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간다.
커츠가 이루어낸 것들을 보여 베트남전은 그목적을 상실한 채 인간의 본성의 파괴만을 불러왔다는 걸 알수 있는듯 하다. 그것을 영화 상영 내내보여주었고 궁국적으로 "왜?"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던진다.
왜 피를 흘려야 했을까?

후담이지만 이영화는 우연하게(?)도 베트남 전과 닮은 면이 있다. 여러 난관도 많았고, 필요없을 정도의 자본과 시간을 투자했다. ^^; 더불어 스태프까지 마약에 손댓으니 말이다.

정말 미친 베트남이다.


그그러나 우린 잊지 말아햐 한다 지옥의 묵시록은 허구의 산물일 뿐이다. 실제 베트남 전장의 사실적인 묘사보다 코폴라는 지옥의 묵시록을 통해, 인간과 전쟁에 뗄래야 뗄 수 없는 이 유챡관계 속에서 베트남 전이 왜 더러운 개싸움이 되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단죄하고 무얼 얻으려 하는 자체가 무의미함을 들어낸다. 왜? 다들 미쳐가는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서서히 스스로도 미쳐가고 있다는걸 깨닫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