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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것 몇 가지

아리스노바 2006. 8. 12. 17:51
고등학교 때부터 블로그를 해왔었죠. 그때의 블로그를 떠올려 보면 한없이 부족했지만, 그때의 시작이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네요. 오늘도 많은 글이 올라오는 올블로그를 띄워 놓고 F5를 누르며 새 글들의 제목을 지긋이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글이 있으면 읽죠.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일단 여타 메타사이트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글들을 읽는다는 것.
제 기준으로 좋은 글과 아닌 글들이 있지만 제 가슴을 시원하게 울려주는 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 혼자만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분들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다른 시각을 보면서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요즘은 이상하게 여행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기나 여행에 관련된 글들을 읽게 되는 거 같은데 읽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도 군대를 가기 전에 인도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아직은 계획하나 잡힌 것 없는 꿈이지만 그것을 생각하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이외로도 제가 일상에서 느낌점이나…. 그날 기분을 적어두면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들이 있죠. 처음엔 그냥 막연히 댓글이 좋아서 억지로도 댓글이 달리길 바랐고 그러길 노력(?)까지 했었죠. 그렇게 몇 개월 동안 블로그를 하다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죠. 그래서 처음 시작했던 블로그가 제겐 소중한 경험이었죠. 물론, 지금도 댓글을 먹고 살지만요 ^-^;;
지속적으로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디서 알고 와주셨는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지만 얼마나 큰 인연일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지만, 가끔은 온라인상에서도 그런 게 있다고 느껴요. 비록 실시간은 아니지만, 하나의 끈으로….

블로그를 하면서 살아 있다는 것과 좋은 분들을 만났다는 게 가장 좋은 수확이 아닌가 싶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저가는 분도 있고, 비록 한 번도 보지 못하고 뭐하나 알고 있는 게 없지만 닉네임 하나로 인사도 하고, 그분들의 일상의 한 페이지를 볼 수 있고 저 역시 그런 한 페이지를 써나가고 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거 같아요.

아무런 감정 없는 0과 1로 조합된 디지털이라지만 그 디지털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을 오늘 또 느꼈어요. 그런 글을 기고해 주시는 분과, 그럴 기회를 얻었다는 게 괜스레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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