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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궁을 통해...

아리스노바 2006. 9. 15. 01:05
나는 어려서부터 한국적인 것이 싫었다.
우리나라의 생활에서 문화까지 전반적인 것을... 정확히 말하자면 싫다기 보다 우리늬 문화보다 서구 열강의 문화를 동경햇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아직까지도 그런 영향이 있어서 엑조티시즘에서 사대주의까지 무의식 속에 습관처럼 내 생각에 담겨있을 것이다.


유년기를 생각해 보면 존경하는 사람, 음악, 그림, 음식, 글자에서 게임의 배경까지 다양했다. 어려서 그 좋아하던 게임을 고르는 기준에도 그러한 배경이 있던걸 보면 이국의 정취를 꽤나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단군시화보다는 그리스신화
동양의 사상이 깔린 바람의 나라, 군주, 임진록 같은 게임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무협영화, 무협지보다는 북유럽 신화나 중세를 다룬 게임을 책은 판타지 소설쪽을 더 좋아했다. 그때의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도 꼽을 수 있겠지만 역시 지금 나오는 3D게임들의 배경만 봐도 나와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훨씬 만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가 이닌 부분도 있겠지만 깊은건 제외하고 고등학교 건축을 배우면서 한국의 건축과 서양의 건축을 배우는데 외국인들이 동양에 와서 그렇게 멋있다고 두엄지를 치켜 세운다는 한국의 건축을 보면서 무엇이 멋있다는 것인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중국의 태산을 본 이후인지, 전시회 때문에 자주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궁을 보며 감탄을 할수 있는 안목이 생긴 것에 대해서 기쁘기 그지없다. 요전에 친구들과 한옥마을인 북촌에 다녀왔던 이유도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랄까?
여러 선생님께서 하신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이해가기도 실감하기도 했다.


벽돌의 색깔에서부터 기와 하나하나에도 의미와 뜻을 부여하고 균형과 대칭속에 있는 것이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큰 이야기 까지... 진정 예술인 것이다. 디자인으로도 충분한 기획과 사전 조사를 통해서 만들어 졌다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한옥은 역시 흙과 나무 그리고 지붕이 만난 작품이다. 따로 놓고 보면 촌스러울 수 있는 단청도 어찌나 아름다운지 기하학적이면서도 규칙이 있는걸 보면 선조들의 머리속이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요즘들어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부쩍 늘어난것 같은데 좋은 현상같다. 학교에서의 과제물도 최대한 영어를 배제하고 한글 폰트를 자주 사용하고 이미지 또한 한국의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한국의 디자인은 서양에 비하면 후발 주자라고 생각되고 선발 주자들이 닦아놓은 바탕이 이미 이런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하기 때문에 그 변주도 적고  어렵다. 게다가 그런 기반 속에서 배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어색하기 까지 하는데 이런 것을 신경쓰고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미를 살린 좋은 디자인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덧 ) 써놓고 보니 짜증이 난다. 이것저것 다른걸 하면서 써서그런가... 하고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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