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otless Mind
정진철의 실패하기 쉬운 "숨을 참아도 가슴은 뛴다" 본문
한 학기가 드디어 끝났다. 치밀하지 못했지만 분주했던... 막상 끝나니 공허함만 크다.
끝물이 오를 무렵에 우연히도 레뷰 음반 리뷰에 당첨된 사실을 잊어갈 즈음에 택배를 받았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지만 배송지연이라 한다. 무척이나 큰 상자에 놀랐다. 위드블로그 음반 리뷰를 했을때는 단순한 앨범 크기 였는데...
핑크색 상자를 열어보니 "블로그 글빨 업 전략"과 정진철의 <숨은 참아도.. 가슴은 뛴다>가 있었다. 왠 책이지?
초콜렛 도브의 깜짝 이벤트였다. 당황도 당황이지만... 질 좋은 수많은 종이에 이런 '짓'을... 마케팅으로 해석해 줘야하겠지만 양장본까지 한 책에 단 초콜렛 두개라니 -_- 편의점에서 보니 천원가량의 초콜렛이던데 책박스?가 더욱 비쌀 듯하다. 한마디로 미친짓.
정진철. 신인은 신인이다. 살짝 동점심 때문에 씨디를 좀 더 들을 정도로 신경쓰지 않은 대충 대충 준비한 앨범의 모습이었다. 신인의 앨범이면 치밀하게 준비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식이라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몇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듣자마자 뿅간다고 해도 앨범 진열대에서 과연 몇명이 이 앨범을 집어 들어볼까? 지하철에보면 맥시코, 라틴, 아프리카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하며 만원에 그들의 앨범을 판매하는데 그곳에 놓인 앨범 같다. 포스트에 사진찍어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음악은 외모와는 사뭇다른 짙은 보이스를 가지고 발라드를 부르는데 그냥 어디서나 들어봤을 법한 노래들이다. 가창력이 있지만 가슴에 와 닿지 않고, 다들 비슷한 어디서 들어본... 수면제라 보면 될듯 하다. 특히 10번 트랙 'Go On'은 정말 듣기 싫었다. 새로움이라고는 듣기 괜찮은 목소리와 손톱깍이라는 도구로 사랑을 풀어낸 절묘한 가사뿐이었다.
"...너를 자르고 자르고 잘라도 매일 똑같이 자라나 아주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헌데 지치지도 않아
너를 잊고 살아가기를 이젠 멈춰지기를 비웃는 듯 다시 자라나 하루 또 하루 지날 수록..."
리뷰를 받으면 의무적으로라도 하루종일 노래를 귀에 달고 사는데 앨범 디자인부터... 듣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앨범이었다. 다른 리뷰어들의 글을 보니 칭찬이 대부분이던데... 음.
이번이 두번째 데뷔인데 부디 언젠가는 사람들 머리속에 손톱깍이 같이 포지셔닝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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