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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올해의 앨범 Passion Pit!

아리스노바 2009. 9. 12. 13:43
요즘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음악 福이 터져 귀는 호강하는군요.

기다리던 Passion Pit <Manners>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늦은 시각이었지간 기대감에 CDP를 꺼내 들었습니다. BBC 올해의 앨범으로 뽑힌 Passion Pit. 신인이 올해의 앨범! 게다가 영국에서 뽑혔다니 기대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앨범의 디자인이나 구성은 Basic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죠. 좀 아쉬움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앨범이 두둑하길 바라며 앨범 비닐 커버를 뜯을텐데 아주 빈약해 보이는 재킷에 언제나 처럼 아쉬웠습니다. 재킷의 겉장에는 전체적으로 짙은 텍스쳐위에 깔끔하게 밴드명과 앨범 제목이 있습니다. 안쪽으로는 겉장의 이미지에 색상을 바꾼듯 보이는 좀더 소프트한 느낌에 가사들이 써있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가사집은 없습니다. 맴버들의 사진 몇장을 담아두었으면 데뷔앨범으로는 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담이지만 앨범의 구성이 풍족하길 바라며 비닐을 뜯죠. 또 CD를 플레이어에 넣어 플레이할때의 기대감이 앨범구매를 부른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앨범을 기대해 봅니다.


앨범에 들어있는 리뷰를 보니 앨범을 발매하게된 스토리가 남다릅니다. 여자친구에게 선물로줄 음악을 만들었지만 여자친구는 큰.. 감흥이 없고 결국에는 깨진거죠. 만들었던 5곡의 음악이 인터넷에서 호응이 좋아 앨범을 만들었답니다.

음악은 신나고 신선합니다. 아직 손을 덜거친 느낌이랄까요? 다듬어지지않은 야생적인 사운드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 분위기는 클럽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어떻게 리믹스를 해도 몸을 맡기기 좋은 비트와 멜로디들이 가득합니다. 요즘 페스티벌에 가보면 마지막엔 클럽 분위기로 신나게 새벽을 보내는게 추세인 것 같은데, 이럴때 Passion Pit이 단연 최고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보컬에 힘이 너무 들어간 느낌입니다. 가성으로 노래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교하게 잘 다듬어지지 못해 거칠고 낯설어 거북함마저 듭니다. 제가 사용하는 커널형 이어폰이 고음성향이 강해서 그런지 가끔은 고막을 찢으려는 듯한 느낌입니다. 몇몇곡에서는 멜로디와 잘 어울리지만 가성이 아니어도 멜로디에 충분히 흡수되고 어울릴 것 같은데 데뷔처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모를까 굳이 가성으로 노래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앨범 홍보에서 MGMT와 비교를 했는데 곡의 분위기나 멜로디는 비슷합니다. Passion Pit이 좀 더 실험적이랄까요? "Sleepy Head"의 경우 초반 멜로디는 이니그마를 연상케할 정도랄까요.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헛소리지만;; MGMT와 Passion Pit이 합쳐진다면 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본 드라마 스킨즈의 OST를 봐도 영국 10~20대가 어떤 음악 스타일을 원하는지 느꼈는데 Passion Pit은그 문화에 딱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떻게 소니뮤직과 계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컬 이자 리더이며 음악을 만드는 Michael Angelakos가 말하듯 멜로디에 힘을 많이 실었다고 했는데 유럽처럼 한국에서는큰 호응을 얻기 힘들것 같습니다. 음악은 충분히 신선하고 매력적이지만 현재 한국의 문화와는 코드가 멀어보이네요 ;)

그래도 2집을 기대할 밴드가 생긴게 좋네요. 소포모어 징크스따윈 얼씬도 안할 것 같지만 발전된 음악을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좋은 소식과 음반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소니뮤직과 위드블로그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