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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Let it be

아리스노바 2006. 12. 19. 02:27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틀즈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죠. 비틀즈를 몰라도 그들의 음악을 아는게 상식(?)이죠.
비틀즈에 대해선 구구절절이야기 해봐야 이미 다 아는 내용일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데도 전 그들의 음악이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아요. 뭐 다 사람에 따라 다른거겠죠. 근데 비틀즈 음악 중에서 잊을 수 없는 곡이 하나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음악은 내 인생의 BGM이라는 말이 맞는 말도 같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우여곡절 끝에 친구를 하게된 녀석.
그래서인지 쌍둥이 마냥 매일 한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날인가 부모님이 다투셔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친구와 공원에 앉아 있었는데 뭐가 신이 난건지... 그때 듣던 "Let it be"가 입에 붙어 발로 모래를 가르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같이 있던 녀석이 그걸 듣고 무슨 노래냐며 물었고 그렇게 그녀석 집엘가면 종종 듣는 노래가 됬다.

중학교도 같이 들어가게 되었고 상막한 남중에서 점심시간에 외운 "Let it be"를 불러주곤 했었는데 친구가 팝송을 불러 줬던 놈은 그녀석이 처음일 거다.
안좋아지는 집안 문제로 수원으로 이사를 가게 됬다. 유치원에서부터 중학교까지 같이 올라간 친구들이 있는 정든 곳을 떠나야한다니... 생이별이라면 생이별이다.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질 않는 친구도 있다. 연락이 되지않는 친구들도 있고.
2개월인가 3개월을 수원에서 서울로 등교했다. 떨어지기 싫어서. 그지 같던 수원이 싫었다.
그때 그놈이 태워주는 자전거 타고 올림픽공원에서 바람 쐴때가 좋았는데...

서울로 학교다니는 날이 일주일남은 날이었나.
중학교 축제였는데 그 친구놈이 무대에 올랐다. 나오는 노래는 "Let it be",
그렇게 오래동안 불러오더니 존 레논이 따로없다. 무대에 오른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Let it be"를 부를 줄은 몰랐는데...

가끔 "Let it be"를 들으면 그녀석이 생각난다. 내가 해준건 없는데... 많이 줬던 녀석인데
친구의 친구의 졸업사진에서 살짝 본게 2006년 초였다. 연락도 안되고 수소문해도 들리지 않는 나쁜놈. 나중에 커서 동창회에서나 군대에서 봤으면 좋겠다. 살아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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