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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최고의 애니메이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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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최고의 애니메이션.

아리스노바 2006. 8. 8. 11:27
옛 추억에 귀를 기울이며
제목이 엄청난 과장일 수 있지만 제게는 가장, 최고의 애니메이션인 <귀를 기울이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클릭하세요.

귀를 기울이면은 중학교시절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알게 되면서 접하게 되었던 [Studio GHIBLI]의 작품들 중 하나인데요.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서 보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어떻게 보면, 별볼일없는 애니메이션이에요. 분위기는 가볍고 그냥 흘러가듯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제게는 한 획을 그은 애니메이션이랄까? 제가 진로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줬고, 제가 희망하는 꿈을 좀 더 잘 품을 수 있게 해주고 깊은 의지를 심어주었다고 해야되려나….

시즈쿠와 문

전 중학교 말엽까지 하고싶었던 작업들이 있었죠.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탐험가, 작가(글쓴이가 아니고 화가의 개념이 큰.) 등등 꿈꾸는 장래가 전부 돈과는 먼 직업이었죠. 물론 성공하면 부와 명성을 손에 쥘 수 있는 작업이지만, 그만큼 힘든 직업이죠. 그 때문에 고민도 많이 하고 다른 -돈이 되고 안정적인- 직업을 찾기도 했지만 다른 건 죽어도 하기 싫었거든요.

애니메이션에서 남/여(소년, 소녀:세이지, 시즈쿠) 주인공이 소박하면서도 풋풋한 사랑을 따듯하게 그려갑니다. 그 속에서 저와 같이 청소년기의 고민일 수 있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주인공들을 통해서 힘을 얻을 수 있었죠. 어쩌다 보니 지금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있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애니메이션이에요. 주위 그 시기에 본 친구들 중엔 "에이~ 뭐가 그러냐, 난 그냥 그랬어" 혹은 "별로 재미없었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신(scene)한 신 모두 감동이 아직도 제 기억과 추억 속에 살아 있거든요.

이렇게 제게 꿈과 장래에 대한 힘을 실어준 애니메이션이라 제 인생에 최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꼭, 그점을 배제한다고 해도 굉장히 좋은 애니메이션 이구요.

특히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 존 덴버(John Denver)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로 시작하는데 참 정겹고 즐거웠던 기억이 난요.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도 멋지죠. 한때는 이어폰을 끼고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누워서는 그 노래만 죽창 들었던 기억이 나요.

바론


이 작품의 후속작인 <고양이의 보은>도 볼 만은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처럼 찐한 감동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귀를 기울이면>을 보고 시간 나실 때 보시면 <귀를 기울이면>의 멋쟁이를 다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재미가 있죠. 그리고 엔딩의 노래가 가을날과 참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이에요.



기억나는 대사들
 "자기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거란다.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