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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소리헤다, 소리를 헤다. 본문
"소리헤다 누자베스의 공백을 채울 새로운 괴물 재즈힙합프로듀서"
- 위드블로그 소리헤다의 소개글 -
'누자베스'라는 글자에 끌려 읽고, 같이 올라온 동영상의 음악을 들었다. 음. 괜찮네 하며 소개글을 읽어보니 한국 음반이네. "소리헤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대충을 알 것 같았다.
신인인 것 같은데 누자베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오다니... 빼장만 두둑하거나, 정말 실력이 좋거나 둘중 하나겠지 생각했다.
요즘 블로그에 글도 잘 적지 않아서... 리뷰를 신청해도 감감무소식이라. 기대하지 않고 음원사이트에서 쭉~ 들어봤다. 나는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중점을 두고 드는 습관이 있는데 그럼에도 몇곡을 제외하고는 가사전달력이 좋았다.
이 세상에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즘엔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도 고등학교 시절 처럼 음악게 쉽게 빠지질 못하고 있었다. 내가 둔해졌거나,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아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저 자신감과 절박함이 뭍어나는 가사때문에 '소리헤다'의 '헤다'라는 단어도 사전 찾아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리뷰를 신청했다.
이 세상에 참된 소리를 물려주고 싶어.
잠들지 않아도 발 디딜 수 있는 꿈길
이기에 오늘도 꺼버릴 수 없는 불빛 (x2)
# 01 track "Night Lights (Feat. RHYME-A-)" 中
며칠지나 앨범 받았을때 이상하게 이전 리뷰때와 다르게 기쁘지 않았고, 무압축으로 추출 후 저음이 더 살면 맛날꺼 같아서 이어폰의 폼팁도 변경해서 감상했다.
역시나 아주 당연한듯이 디지팩 형식의 앨범 구성이었다. 플라스틱 케이스도 자주 깨져서 싫지만, 이런 형식은 더 싫다. 플라스틱 음반 케이스는 안에 속지만 바꿔주면 얼마든지 보관이 용의한데 이런 방식은 오염에 취약하고 CD를 고정하는 플라스틱 판을 고정시키는 글루건이 떨어지면 으악... 제작비가 싸게 드는건가? 뮤지션이 표현하고 싶은 메세지를 효과적인 비주얼로 표현할 순 있지만 그닥 반갑진 않다.
그나마, 규격을 지켜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
커버에서 어렵게 꺼낸 재킷은 thanks to..로 가득 채워져있다. 얼마나 고마웠을지는 정확하게 전달됐다. ^^;
설마 했는데 가사집은 없었다. 힙합 앨범은 블랙 아이드 피스만 구입해서 잘 모르겠지만, 가사가 중요할 것 같은데 아쉽다. 덕분에 노래들을때 가사에 신경써서 듣고 있다. 평론가 수준의 평을 낼 수 없기때문에 시간날때 최대한 오래도록 듣고 리뷰를 적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의외의 곡들을 발견할 수 있고, 어떤 스토리로 구성 되어있는지 알게 될때도 있다.
소리헤다의 특이한 부분은 홀수트랙은 힙합(목소리가 있고), 짝수트랙은 재즈 반주만 있는 곡으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후반부(트랙)로 갈 수록 재즈의 느낌이 적어지고 힙합느낌이 강해진다. Track List를 보니 소리헤다의 음성은 들을 수 없고 가사가 있는 곡들은 전부 피쳐링에 의해서 불려졌다.
중간 중간 이건 누자베스(Nujabes) 아닌가? 라고 느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는데 누자베스에 대한 오마주같다. 힙합하면 속사포 같은 랩을 생각하기 쉬운데 재즈 리듬에 맞춰서 느슨하지만 깊숙하게 들어오는 느낌이다. 재즈와 힙합의 장점을 뽑아 잘 조합했다.
처음에 들었을때는 곡의 분위기들이 다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유심히 들어보면 곡별로 많은 시도를 했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던 것 같은데 그 시도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힙합을 들격듣지 않는데 소리헤다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헤가 뜨면', '봄, 봄 , 봄'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곡들이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짝수곡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가빠진 호흡을 정리할 수 도 있었다.
요즘 날씨도 좋아서 흙 녹는 냄새 맡으며 듣고 있으면 혼자 분위기 잡기 정말 좋은 앨범이다. 좀 더 날씨가 훈훈해지면 가사 처럼 한강이나 저수지가서 낚시하면 들으면 참 좋겠다.
날씨가 사람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한다더니, 아이폰 용량도 부족한데 한동안 계속 (아이폰에서)살아 남아 있을 것 같다.
i like this. 새벽이 주는 고요한 vibe에
나 가끔 후드 걸치고 한강으로 riding.
갑갑했어. 여태 꿈만 꾸고 산건 아닌가 좀 막막했어.
나답게 서길 바라지만 항상 쳇바퀴 도는 내가 답답해서,
so, 별이 빛나는 밤에 떠나지.
손에 쥔 핸드폰 잠깐 꺼놨지.
페달 두 개 밟고 riding.
바람이 뺨에 세게 닿을수록 더 뻐근해지는 다리.
# 03 track "별이 빛나는 밤에 (feat.Mad Clown, 강선아 of Down Stream)" 中
내 레벨로는 흡잡기 어려운 앨범이다. 위에서 말했던 다양한 시도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곡의 분위기가 아쉽지만 요즘 애만한 앨범 찾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앨범을 리뷰할 수 있어 기쁘다.
두가지 장르를 합쳐 놓으니 뭐라 설명하기도 어렵고 ^^;; 어설픈 리뷰를 쓴 것 같은데 구매해도 전혀 돈 아깝지 않다는 것만 보장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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