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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필름 카메라가 무척 가지고 싶어졌다. 변변찮은 디지털 카메라 캐논 A8을 쓰고 있다. 액정이 작은 것. 배터리 소모가 심한 것만 빼면 마음에드는 녀석인데 그간 사진찍은게 포멧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하드드라이브가 적을 때는 CD로 구워놓곤 했는데... 뭉태기로 하드에 놓다보니 이런 참사가... 몇년동안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서랍속 앨범을 찾아봤는데 자동카메라지만 모니터로보는 사진보다 정감간다. 한장 한장 넘겨보는 맛도 있고 뒷장에 살짝 써놓은 글귀를 보며 추억 떠올리는 재미도... 그래서 필름카메라가 다시금 땡긴다. 바로 바로 확인하는 시원함 보다 필름을 맞기고 기다림이 맛보고 싶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필통에도 라벨 붙여 모셔놓아 보고 싶고... 우리집에는 '장농속 카메라'는 없어 예전부터 꼭 가지고..
자꾸 떠올라 미치겠어요. 누워 있으면 천장에 아른아른.. 헤어질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렴풋이 잠결에 뒤척이다가도 생각이 나고 잊고 싶어서 신나는 댄스 음악 속에서도 그녀가 생각나요. 헤어질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그냥 철없이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나네요. 자꾸 이상한 상상만 하게되고.. 가슴 아프게 했던 일도.. 첫만남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걸 보면.. 친구와의 식사에 같이 나온 그녀를 보았을 때. 신발을 벗고 음식점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때 보리밥을 먹으려고 나온 거였는데 친구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발사하던 생리현상도 그녀 앞에선 멈췄는데.. 그뒤로 귀찮을 정도로 그 친구를 보자고 했어요. 꼭 그녀와 같이 나오라구... 방정 떨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냥 힐끔힐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