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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두가지 이야기

아리스노바 2006. 11. 15. 03:16
잠깐의 이별을 고했는데 역시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네요.
화가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오래산다고 해요. 그 이유가 색이나,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스트레스나 감정을 표출 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어쩌면 저는 블로그가 그 열할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집에서만 있다보니 밖에서 바람이 부는지 비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무식하게 뚫인 창을 통해서 바라보니까요. 그렇게 집에 혼자있자니 적적해서 라디오를 듣습니다. 그렇게 듣고 싶었던 라디오 오전부터 다음날 새벽 타임까지 듣게 되네요. 그중에 좋아하는 '윤종신의 두시의 데이트'는 꼭 듣는데요.
매번 들을 때는 몰랐는데 어느날 가슴에 사무치는 말 한마디가 있었어요.

"여러분, 자신있죠?"

두시의 데이트 마지막 인사말입니다. 남들과 달라서 사무치는게 아니라 나에게 자신있냐고 물었던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 다는 것과 자신에게
"난 자신있는 걸까?"
물었을 때 시원스레 대답 할 수 었었던 것.
그리고, 윤종신씨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실이랄까요?

그렇게 복잡스러운 내 주변을 정리하자고 다짐을 해. 학교도 안나가고 집에 있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어중간한 시점. 현실을 도로 제가 만들어버린 격이 됬어요.
자신. 자신이라... 인도여행 준비를 하던중에 불알친구와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떠나고 싶다는 같은 감정으로 술술 이야기는 풀려나갔죠.
대단한 친구입니다. 결정력과 추진력으로는... 군대이후 30년 계획을 세웠데요.
생각하기로는 뭐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세웠나보다. 했죠.
대단하다며 물었더니 여행계획이라네요. 해외여행 하고싶다고 아니 정확히 방랑이랄까?
경비가 없으니 방랑이라는 말이 맞다며 웃더군요. 인도 가기로 결정한 것도 힘들었는데 직장없이 떠난다라. 대단한 것 같아요. 생각치 못했던 비행기 값으로 인도여행에 차질이 생겼는데. 고심하며 세웠던 군대이전의 시간이 흔들리니까 또 어지럽습니다. 저 친구처럼 자신있게 밀어부치질 못하니...

여러분은 자신있죠?






예전과 달라진 엄마를 보면 뜨거운 한숨이 나옵니다.
달라지고 싶어서 달라지신 것도 아니고... 저를 키우시고 살아오시면서 큰 풍랑에 상처받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시면서 그렇게 마모되셨겠죠.
그런걸 알면서도 그런 엄마가 안쓰럽다 못해 미워요.
상처받는 엄마가 안쓰러워 이야기 해보면 너무나 순진한 우리엄마가 싫어요. 사나운말. 날카로운 말 말고도 보드랍고 복실복실한 말로도 위안하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왜, 왜그럴까요.
못난 자식이라 그렇겠죠.
약을 드시면서도 저녁에 술을 드시고 있더군요.
12시가 지나서 제 방에 오시더니 혼자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흘리시는 거 같더군요.
갑자기 복받쳐서 왜 우냐고 소리치며 큰 소리좀 쳤네요...
그냥 나약해지는 엄마가 보기 싫었어요. 그렇게 약해진걸 인정 할 수 없었어요.
그렇다보니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주었네요.

조금 있다 엄마가 편지를 썼다며 가져오셨습니다.
"여기다 둬, 나중에 읽을게."
"..."
"읽는다고"
"그래, 여기다 두고갈께 읽어봐"
바로 읽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또 차갑게 말했어요. 엄마 글씨도 참 오랜만이네요. 편지를 읽는데 왜 그렇게 글자들이 안보일까요 ^^; 콧물은 나오고... 읽느라 혼났네요.
아직 철이 없고 엄마 앞에서조 자존심 찾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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