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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컨테이너 속 예술

아리스노바 2006. 10. 9. 03:06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다녀왔습니다. 건축과 큰 관련이 있는줄 알았는데 뭐 뮤지엄이 우리나라에서는 낯 선 건축재료인 종이로 만들어 졌다는 것 이외에는 큰 특징이 없더군요. 그래도. 그 우람한 기둥이 종이라는 사실과 넓은 실내에 들어와서는 놀랐습니다. 버티고 있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브랜드를 밝히다 展" 입니다. 별다른 정보롸 소개없이 갔던 전시였는데 디자인과 아트의 조합이 새로웠습니다. 디자인 공부한답시고 이것 저것 끄적이다보면 "네 맘대로 할꺼면 예술해, 넌 디자이너야!"라는 말과 맞닥 들이게 되곤했죠. 예술과 디자인이라... 어쩌면 명확하게 선을 그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정답이 없듯 예술에도 그러하니까요.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이너가 30여개의 브랜드를 가로X세로X높이 2.5m가 안되는 공간에서 예술로 표현하는 게 가장 볼만 했습니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좋아하는 스타일에 아이디어 물끈~ 담아 올 수 있었네요.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작품도 있었고 예술로 승화해서 그런지 메타포만 느낄 수 있거나 혹은 무얼 뜻하는지 모르겠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다체로운 전시 방법과 관객과의 인터렉션이 있는 전시도 있어서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밝혔는데, 관객의 머리속에 박아주는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관적인 게 참... 보통은 통신사가 그렇더군요.

홈 플러스의 전시도 참 매력있고 재미있었어요. 오히려 그 사진들로 모자이크 식으로 해서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주최의 디자인 하우스의 룸도 마음에 들었어요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메세지. 쌈지는 역시 쌈지더군요. 굉장히 조악하면서도 풍토적인(?) 이미지였어요. 앤디 워홀을 좋아할만 해요.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그리고 "여자를 밝히다 展"은 전시공간과 전시된 작품들이 참 잘 어울린 것 같았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의 실에 모호한 작품들... 매표소에서 건담의 몸에 명성황후의 얼굴이 붙어있는 포스터를 봤는데 역시나 낸시 랭의 작품이더군요. 뭐만하면 터부요기니?로 다 표현 가능한가 봅니다...(음음-) 2D 액자에서 나와 3D로 연결되었던 작품들이 있었는데 시도가 참 좋은 거 같아요. 마지막에는 굉장히 저돌적인 작품들도 있었고 실내 때문인 것 같은데 묘한 느낌을 받았어요.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낯에는 관람해보지 못했는데 저녁 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연인과... 전시장 내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들고 잔디위에서 조명 받은 조각품, 혹은 뻥~ 뚫린 하늘을 보는데 장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올림픽 공원에 간 것이었는데 많이 바뀌었더군요. 뉘엇뉘엇 해질녘에 가서 데이트하고 오면 참 므흣- 할 것같네요.
참참, 밤에 개장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 것 같고요. 그날은 양광 팔찌도 준답니다. 밤에 간다면 특유의 분위기를 맛 보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앞에있는 소마 미술관의 무료입장권도 준답니다.

참! 그리고 카메라 들고가는 거 잊지 마세요. 전 카메라를 안들고 가서 정말 한이.. 남아요.


전시기간 | 2006년 9월 15일(금) - 2006년 12월 31일(일)
전시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야간개장 | 금, 토, 일 오후 9시까지)
전시장소 |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內 페이퍼테이너 뮤지엄
전시문의 | TEL (02)421 5577   FAX (02)425 2277  www.papertain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