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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Factory

드디어 용의 눈을 그렸습니다.

아리스노바 2006. 9. 10. 01:32
저 뿐만 아닌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아무것도 똑바르지 못하고 바로잡아지지 못한 20대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불 확실한 미래, 10대 때 상상했던 스무살과 사회는 더 이상 그 모습이 아니고 이제는 사회라는 것이 절 10대와는 다르게 취급함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적응해 가죠.
이런 시점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중 하나가 희망이 아닐까 하네요.

몇 개월전에 친구와 작은 바(bar)에서 이야기 한적이 있어요.
"나는 자식 몇 낳고 작은 집에서 아내와 오순도순 살면서 작은 술집을 차릴꺼야!"
"차는?"
"아! XXX끌고 말이지"
"나는 레코드 점 차릴래"
"오호! 나도, 아니면 니가 내 바에서 음악 틀어줘!"

등등... 정확치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씹으며 술을 마신적이 있었죠. 어느때보다 달았던 술이었습니다. 그리고 맥주와 멸치가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희망을 먹고사는 것 같아요. 작던 크던... 사람이 나아갈 수 있는 힘 '희망'
신화에서도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진 것이 희망이라잔아요?

저도 제가 살고싶은 집과, 미래의 계획을 잠이 오지않는 밤 배깔고 누워서 정리했던 때가 있었죠. 제 머리속에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히 버스를 타고가는데 라디오에서 '익었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순간 번쩍 했어요.

우리나라는 익는다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김치가 익었다. 과일이 잘 익었다.
귀에 익은 음악, 눈에 익은 거리 등...

정했어요. 제가 차릴 회사의 이름을.
익다. 또는 익음
사람들에게 눈에 익고, 귀에 익고, 입에 익고, 손에 익은 디자인을 선사하고 싶네요. 근데 아직은 '익음', '익다'라는 말이 낯설고 이상하네요. 영문의 거창한 회사이름만 들어서겠죠. 그리고 앞으로 사람에게 익은 디자인을 할 때마다 더욱 낯설지 않게 느껴질거라 믿어요.

그렇게 고심하던 제 작업실이자 제 회사이기도 하며, 제 희망을 세웠네요. 시원하고 유쾌한 고속도로를 세운 느낌입니다. 용의 눈을 마지악에 그리듯 하나,둘 퍼즐이 마춰져 갑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아요.

근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데도 요즘 이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