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년 (2)
The Spotless Mind
곧 2년이 좀 못되는 시간동안 떠나있어야 한다. 떠나있다는 말이 맞겠지... 아무튼 그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간을 보고 있으면, 빨리 -흘러- 갔으면 하는 생각. 무엇인가 놓고 가는것 같은 기분과 생각과 시간의 정리를 하겠지... 목적을 만들고. 가서 뭘 할까 하는 기대감. 새로운 사람, 인연을 만난다는 설레임. 이 묘하게 섞인 샐러드 소스같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 소스를 머리위에 뿌려보지만. 역시 그 상큼함보다는 '짜증섞인' 육두문자의 씁쓰름한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한달보다 조금 더 남은 시간. 매번 새로울 것같은 친구들과의 만남도 조금 느리게 느껴지고, 가끔 인사하는 어른들의 견딜 수 없이 가벼운 조언. 재미도 없으면서 달달하지도 못한 군대훈화- 아, 아 인생의 사치... ..
메신저에 들어가면" D-XX" 에서 부터 "다음주 야심만만은 못보겠군..."까지 하나둘 대화명을 채우고 있는 글은 다름이 아니라 군대 카운터이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성이라면 다녀와야 하지만 그냥 좀 서글프다. 친구들이 떠난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아서 일까? 별다른 느낌 없었다. 다만 먼저 떠나는 구나. 나도 곧 가겠군.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핸드폰이고, 달력이고 숫자 자나가는 세월을 덩그러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좀 느낌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 친한녀석이 12월인가 11월 말에 간다고 했었다. 술먹자고 날자 잡으라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어 미니홈피에 가봤다. 방명록을 봐서 알았다. 군대 갔다고. 그나마 대학교다니녀 좋은 여자친구 만나더니 여자친구가 챙겨주는군... 미니홈피에 정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