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기 (3)
The Spotless Mind
어느덧, 상상하지 못했던 군대라는 곳에 몸을 담고 있다. 아직도 가끔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 너무 안일하게 있어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적응을 못한걸까? 아직도 하고싶은 것은 많고... 매일 내게 수업이 하는 질문에는 언제쯤 대답할 수 있을까? 모순. 모순적인 이 곳에 벌써 의욕을 잃을 때가 많다. 이런 탄식도 모순이라는 것... 부모님, 친구 그리고 동생 언제나 편히 있길 바란다. 책은 언제 읽을 수 있을까...
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자대배치를 받고 처음 쓰는 일기다.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서나을 있덧 것 같이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매일 찜통같은 더위 속에 동분서주하며 이등병이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있다. 짜증도 나도 역시 내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지만 그러려니...다. 단체생활이 그런거지... 라며 단념하고, 적응하고 있다. 자대에 와서 좋은점은 부모님께 전화 할 수 있다는 점과 책이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같다. 언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다른 장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엄마가 걱정하고 있을 것 같다. 어서 빨리 책을 읽고 싶다. 책. 책. 책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친구가 보자고 해서 나갔다 왔어요. 역시 언제봐도 즐거운 녀석들입니다. 웬일인지 던킨도너츠에 시커먼 선머슴아들이 모여서 수다 떨다가 버스 타고 돌아오면서도 씨익~ 미소 짓게 하는 친구들이죠. 버스 타고 오면서 버스나 택시에 광복절이라고 작지만 태극기를 펄럭이며 달리더군요. 예전에 비하면 태극기다는 집도 줄긴 했지만 그냥 으쓱했어요. 집에 다다를 때 즈음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었어요. 그림이라…. 제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단어이죠. 그림을 그렇게 좋아해서 유치원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유치원도 미술을 가르치고…. 남들은 태권도다 피아노, 속셈학원 다닐 때 전 미술학원 다녔어요. 수준 있게 가르치는 입시 미술 같은 걸 가르치는 것은 아니었고요. 그냥 와서 그림 그리고 가는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