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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otless Mind
新효도?
엄마는 종종 막걸리 혹은 맥주와 올드팝을 들으며 컴퓨터로 고스톱 하는걸 즐기시는데 동생과 내가 독재하는 컴퓨터를 차지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표현하신다. 컴퓨터는 노트북이 생긴 이후로 컴퓨터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지만 복잡한 로그인 절차를 엄마 혼자서 감당하시긴 -아직- 어려웠다. [게임 시작]이라는 글과 버튼을 이미지로만 기억하고 찾으시는데 팝업창이 난무하고 이벤트를 하는 날에는 길잃은 아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 가족이래 봐야 몇 명 없지만, 아이패드를 누구보다도 반가워하는 사람은 엄마다. 복잡한 로그인 절차 없이 팔 광이 그려진 그림만 누르면 엄마의 리그는 시작된다. 마우스 더블클릭도 조준해서 하는 분인데 터치 시스템은 이질감 없이 혼연일체. 그리곤 "네가 왜 사과를 사는지 알겠다."고 하신다...
소곤소곤
2011. 5. 2. 00:09
엄마의 장난
아침에 일어나 슬슬 밥 먹을 때 즈음. 엄마가 방문을 여시고 들어와 "야 껌 씹을래?" 하며 입안에 특유의 껌 냄새가 풍긴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라 표현 할 수 없는 엄마의 호탕한 웃음)" "..." "이걸 한번에 걸리냐?! 큭큭", "쉽게 잘걸리는데? 후훗" 낚였다. 엄마의 장난에 낚였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마우스 옆에 놓아두고 하던 작업을 마저 하는데 안방에서의 엄마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냥, 기분이 좋았는데... 다시 낚시의 미끼. 껌 없는 껌 종이를 보니 두둑한게 이상해. 열어보니 휴지까지 넣는 치밀한 낚시 였음에 감탄했다.
OPEN YOUR EYES
2007. 1. 15.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