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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 사막에 가자

아리스노바 2012. 6. 12. 11:54



가히 눈시울을 붉힐만큼, 가슴에 무늬를 만들어 놓는 그 무엇이 있었다.

너무 강렬해서 약간은 서글프기도한 그 무엇살아있는 생명들을 모조리 삼켜버릴 듯한 밤의 푸르름, 

별의 느린 동선까지도 잡아챌 수 있는 기적에 가까운 시력, 그리고 절대의 고요. 절대의 침묵, 강박에 의한 외로움. 
그것들이 후배 여행자에게 들려주던 수다스런 '사막'이었다.



(사막에 가자) 이병률 산문집.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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