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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최고의 TOP6 영화!

아리스노바 2007. 1. 23. 01:34

왜 top6일까 하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이야기에 앞서...
top3, 5, 10, 100도 아니고 왜 6이냐 하면, 내가 좋아하는 숫자라서 그래요. 5는 심심하고 10은 너무 많고...

이번 TOP6은 순위와 관계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내게 큰 경험과 추억을 준 그런 영화들을 뽑았다.


01.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꿈과 희망 아버지와의 사랑을 느끼게 했던 작품이다. 집안의 작은 불화들로 지칠대로 지쳤을때... 삶마저 포기하고 싶었을때 문득 떠올라 새벽에 봤던 영화.

어수룩했던 시간들이었는데...
방문을 걸어잠구고 나지막한 볼륨과 시작. 처음에 울리는 경쾌한 리듬을 그냥 흘려보내며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이는 눈물은 울음이 나중에는 수도꼭지 없는 수도관마냥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못해 소리죽이며 흐느끼기까지 했던 영화이다. 그때 나도 내 꿈에 대해 불 확실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몰랏던 시기에 좋은 영화를 만난것 같다. 내가 잃고 헤매였던 꿈과 희망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줬다. 아직까지도 아빠에 대해 인색하지만... 이러한 아버지가 진정한 아버지의 상(像)이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크래딧이 올라갈 즈음. 울음 뒤의 카타르시스를 처음 느끼고... 내 생에 최고의 영화를 만났던 날. 나도 같이 날았다.

02. 중경삼림 重慶森林 (199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가위에게 반한 첫 경험이었다. 할리우드의 깔끔함도 일본의 수수함도 한국의 네츄럴한 느낌도 아닌 꽉 막힌듯한 느낌속에 색이 베어있는 기분이었다. 불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바라보는 주인공들은 눈앞에 백태(白苔)낀 더러움 보다는 꽉찬... ost도 대사들도 뭐하나 빼을 수 없는 완벽함. 임청하의 노오란 레인코트의 포스. 금성무의 한마디는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그 대사. 가수라는 전직이 무색했던 탄산음료같았던 왕비(왕정문) 아, 그리고 왕정문이 부른 몽중인 덕분에 그 청아함이 배가 된것 같다. 그리고 양조위의 혼잣말... 흩어진 퍼즐조각이 맞추어질때 즈음. 어떠한 연경 고리가 없으에도 하나로 연결되는 하나가 되는 영화 포스터속 꼴라주처럼...왕가위에게 반했다.
언제고 California Dreamin을 들으면 난 아직도 설레임.

03.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 HBO mini series (2001)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보다 더 대단했던 드라마

총 10부작으로 10시간 남짓의 시간동안을 따라갔던 나는 어린 나이에도 군대를 가고싶다는 지금생각하면 '어리석은'생각까지 하게될 정도로 멋진 드라마였다. 전쟁을 미화하기도, 적군을 비하하기도, 미국 우월주의도 없이 카메라는 '이지컴퍼니'만 따라다닌다. 첫 훈련병 시절의 작았던 이지컴퍼니에서 어느덧 노련한 군인이 되있는 이지컴퍼니까지... 쭈욱. 그들의 끈끈한 정. 전우애를 그려내는 맛이 진한 청국장 보다 찐했다.
뭐 전쟁영화를 보면서 잔인하다며 싫다는 사람이 있는데 전쟁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빠지면 안되지 않을까? 그 잔인한 비주얼만 바라보지 말고 그 상황을 지켜본다면 그런소리 못할 것이다. 나개 뽑은 BOB(Band of Brothers)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극이 시작하는 오프닝 타이틀을 꼽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감을 내는 블래치바이패스 기법에 딱맞는 톱니바퀴 굴러가듯. 굴러가는 오프닝테마곡...
크~ 소리가 절로나온다. 오프닝 테마 믿고 OST 삿다가 좀... 돈 아까웠지만 아무튼 오프닝 타이틀은 최고이다. -_ -b
곧 이제는 BOB를 보면서 군대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BOB가 그려내는 전우애를 느낄 수 있다면 군대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긴 하지만 우울하군.
내 군대의 모습도 훗날 빛바랜 사진으로 남겠지?

04.비밀의 화원 The secret garden (1993)


블로그에서 몇번 이야기한 기억이 나는데 검색결과 "못찾겠다 꾀꼬리~"
비밀의 화원하면 보통 일본영화를 생각하던데 여성감독이 만든 93년작 미국의 비밀의 화원이다. 원작이 책인걸로 아는데 영화의 내용이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서늘했던 여름날 TV에서 해줬던 비밀의 화원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아동영화? 아역들이 나오고, 자신만의 비밀의 공간을 갖고 싶어했던 내 희망을 실현화 했던 영화라서 좋아하기도 했지만 작은 텔레비젼을 두고 엄마와 나 그리고 동생이 쪼그려 앉아 TV에 목만 빼놓고 봤던.. 그 시간이 너무나도 달콤 했다. 그래서 이야기 해도 잘 모르는 나만의 비밀의 영화이다.

꼭 한번 다시 보고싶은데 이젠 구하기 힘든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비디오 대여점에도 없는곳이 수두룩하고... 희귀 VOD로 구해볼까 했는데 역시나...
DVD는 나올리가 만무하고 우리나라 어둠의 루트. 다운로드 망에 있던걸로 기억하나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추억 속으로 남겨야 하나?

05. 69 식스티 나인 69 sixty nine (2004)


이젠 어느덧 20대가 되어버렸지만 10대의 마지막 무렵에 봤던 영화이다. 츠마부키 사토시를 믿고 본것도 그렇지만 포스터 속의 주인공들은 내가 꿈꾸고 있는 딱! 그런 모습이었다. 60년대 말 69년에 있었던... 혼란기 속에서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일을 학교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린다! 축제, 페스티벌을 꿈구며...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인 감독이 만든 유쾌상쾌통쾌한 영화이다. 나혼자 모니터로 봤을 때도 즐거웠지만 친구들과 학교 근처 장사안되는 극장엘 시험 바로전날 공부는 안하고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모든걸 잊고 그냥 낄낄낄 거리며 웃었던... 이영화 보기까지도 힘들었지 영화를 본사람은 나혼자 뿐이어서 추천을 했지만 일본 영화다... 뭐다 해서 거부하는 녀석들 때문에! 걱정도 됐지만 역시나 극장에 나오며 하는 이야기들은 ^^
친구들과 극장에서의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아닐까 한다. 시기도 시험기간 바로 전날이고... (ㄲㄲㄲ)


06. 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姬, -aka 원령공주- (1997)


가장 좋아하는 사람중에 하나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중 제일 처음으로 본것이 원령공주로 잘할려진 모노노케 히메이다. 친구가 용상표 불법 VOD를 가지고 온갓 생색을 내며 보여줬던... 그때 생각하면 참 치사스러웠지만 덕분에 일찍(?) 하야오를 접할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누구의 작품이지도 몰랐다. 영화에도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없던 터라... 불법 VOD에는 공씨디에 네임펜으로 끄적인 도깨비 공주가 끝이었다. 
어느날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되었고 천공의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내마음에 딱 맞는 애니메이션을 찾게 되었고 그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알아과는 과정에서의 하나의 키워드가 미야자키 하야오였던... 다빈치 코드에서 톰 행크스가 퀴를 풀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내게는 이런 우연이 꽤 많았다. 위에 69의 츠마부키 사토시도 그랬고 니콜 키드만도 데이빗 핀쳐도...
아무튼, 미야자키 하야오를 넘어 지브리의 광빠가 되도록 만즐어 줬던 모노노케 히메....
안 본 사람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