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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유월일일

아리스노바 2012. 11. 14. 01:27

침대 위에 마주 앉아 있다. 한여름밤의 달큰한 공기는 맥주 마시며 만끽했고, 이제 에어컨 바람으로 채우기 위해 꼭 닫은 모텔 방에 어떻게 달빛이 들어오는 걸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청자 색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가 서로의 숨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 뱀파이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렷이 응시하는 흔들림 없는 두 눈동자.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며 쳐다봐도 또렷이 날 보고 있다. 평소에도 불 꺼진 방에서 눈 맞춤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불러왔었지. 그게 꿈이라고.

부끄러워 '헤' 웃으며 끌어안았다. 샤워 후 덜 마른 머리칼과 에어컨 바람에 상기됐던 피부에 온기가 느껴진다.


"고마워"


아마도 몇 주 전에 자기가 이별 통보했던 걸 말하는 것 같다.


"춥다, 에어컨 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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