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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o - yield 6년만의 앨범. 나는 기다릴께요.

아리스노바 2010. 4. 26. 10:05

  위 플래시에서 나오는 음악은 arco의 Star입니다.




A r c o

영국 런던 출신의 3인조 밴드


 | Chris Healey (보컬, 기타, 건반)
 | Dave Milligan (기 타, 베이스)
 | Nick Healey (드럼)

앨범에 동봉된 작은 포스터 뒷면에 있는 인터뷰 내용.
Comes with a Smile이라는 웹진과 함께 했던 오래된 인터뷰 하나를 발견했다. 앨범을 감상하는데 참고가 될 것 같아 몇 가지 적는다.

Q : '진심'과 '그럴듯함' 중 어떤 것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가요?
크리스 힐리(이하 C) : '진심'은 언제나 중요하죠. 그리고 그건 가끔식 약간의 고통을 주기도 해요.

Q : '예술'과 '진실' 중에서는요?
C : '진실'입니다. 하지만 약간 덧붙여서 '진실이 햇심에 있는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Q : '현실'과 '상상'중에서는요?
C : 왜 골라야하죠?

Q : 이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사람들은..."
C : ...보통 그들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Q : 누가 당신과 함께 있어줄까요?
C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 제 생각에는요.

Q : 샤르트르(Sartre)는 "지옥은 다름 사람들이다"라고 했으며 낸시 밋포드(Nancy Mitford)의 소설 중 한 캐릭터는 "지옥은 널리 퍼져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당신에게 지옥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C :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줄 말도 남아있지 않을 때.

한상철님의 글에서 발췌

ep앨범을 내는 인디밴드로 있을 때는 국내에서 음원을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려웠는데 벌써 이렇게...
얼마만인지, 이들의 음악이야 불과 몇개월전에도 듣긴 했지만 2004년 2집 <Restraint> 이후 6년만에 앨범이다.
앨범이 도착하고 바로 듣지 못했는데 그 기간동안 어떨까. 많이 기대했는데 다행스럽게 내가 기억하는 arco(아르코)의 모습 그대로 였다. 변한건 없었다.

앨범 소개와 같이 '지구별에서 가장 슬픈 밴드'. 이들과 같이 슬픔을 노래하는 뮤지션들은 많지만 이렇게 고즈넉하고 싸한 분위기를 내는 밴드는 없지 않을까. 아르코를 들을 때는 눈을 감거나 불을 끄고 들어야 제맛이다. 대부분의 경우 처럼 에일리언이라는 곡으로 아르코를 알게됐는데 이번 앨범에서 역시 곡별로 찝언는 'Eyes To See'와 'Weatherman'가 마음에 든다. 제목 처럼 건조한 'Dry'를 지나 'Eyes To See'로 쭉 이어지다가 곡 마지막에 멜로디가 증폭될때는 그간 먹먹했던 내 가슴의 응어리 마저 표출 되는 것 같다. 락 밴드가 터트리는 폭발과는 다른 느낌.
'Weatherman'은 매력적인 기타리프에 크리스 힐리의 목소리. 밝은듯 밝지 않은 묘한 어울림이 매력적이다.

CF나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많은 팬들이 있지만 사실 아르코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곡들이 다 비슷하게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르코의 음악 처럼 한순간만이라도 차분히 듣는다면 그 차이를 느끼지 않을까.

리뷰를 쓰게 되면서 처음 크리스 힐리의 사진을 봤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서 라이브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이런 목소리를, 이런 분위기에 휩싸이면 어떤 느낌일까.
새벽 버스 속에서 볼륨을 높이고 듣고 있자니 세상과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오늘 26일 게르니카 폭격당한 날이라서 인지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오버랩이 된다.

6년여 시간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작별인사를 한다니, 고맙기도 서운하기도 하다.
지금 처럼 쌀쌀하고 공허한 날에 꺼내 들으며 기다리면 또 찾아올꺼라 믿고 싶다.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arco에 관한 정보와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arco.org.uk/
http://www.myspace.com/arco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