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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한 벽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

아리스노바 2009. 11. 17. 00:27

제 방에 시계가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꼭꼭숨어있는 핸드폰이나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멋진 친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DIY같은 느낌을 주는 시계인데 디자인이 멋진! 북유럽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 인테리어에서 포인트벽지나 그래픽 스티커의 역할이 큰데요. 스티커에서 스티커 시계까지 출시한 아리(alii)넘버클락입니다.
처음 택배를 받았을때 스티커라는 걸 알았지만 놀랐어요. 예상치 못한 포장의 모습에... 시계라면 왠지 딱딱한 보드가 연상 됐는데... 소프트하게 말랑말랑 하더군요.

구성품은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처음에 두루마리 처럼 말린 두개의 포장지에서 넘버클락의 넘버 스티커와 시계, 시/분/초침, 아마도 서비스로 보내주신 것 같은 앙증맞은 새 커플과 하트 스티커가 있고 부착을 편하게 해줄 필름지가 함께 동봉 되어있습니다. 군대에서 생활관 꾸미기할때 그래픽스티커를 사용해봐서 부착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같이 첨부된 친철한 설명서를 보면 아리따운 시계를 완성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처음에 무작정 시계 바늘을 봤을때는 기스가 많이 나있어서 상심했었는데 보호필름(?)을 떼어내면 쌩쌩한 바늘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바늘은 시침, 분침, 초침순으로 꾹- 눌러주면 잘 들어가고요. 베터리가 끼워져있어서 꼽자마자 바로 작동합니다.

저는 책상 바로 앞에있는 거대한 베란다 유리창에 붙일까 했는데 제가 그린 윈도우 페인팅이 가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뒷 벽에 부착했습니다. 벽에 붙이고 나니까 왠지 유리창에 있는 시계를 상상하니... 괜히 벽에 붙였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런부분이 넘버클락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못이나 걸이 없이 시계를 손 쉽게 붙일 수 있고요. 디자인도 들쑥-날쑥 재미와 고리타분한 시계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시계 무브먼트가 숫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질감 마저 들더군요. 시계 무브먼트도 개량해서 동그라미나 부피를 줄인다면 시계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또 치명적인 단점으로는 시계 무브먼트의 건전지가 다 소모되면 양면테이프를 떼고 다시 접착해야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기존에 붙어있는 빨간색의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이 좋아서 나중에 떼어내면 벽지에 손상이 갈 것 같더군요. 역시... 창문에 붙였으면 깔끔했을텐데...

넘버클락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 같습니다. 조용하던 제방 벽에도 똑딱- 똑딱- 소리도 들리고 컴퓨터 하다가도 예뻐서 자꾸 뒤돌아 보게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