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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한숨

아리스노바 2007. 4. 21. 02:35

며칠째 연필도 마우스도 잡기 힘다. 뭉글 뭉글한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형상으로 조합되지 않는... 예쩐 보다 더 심해졌다. 쓰고싶어도 쓸 수 없는... 그저 점만 찍고있다. 마음은 저만치 나아가 있는데 몸과 머리가 따라주질 않는다.

머리 속은 평일 새벽의 터널 마냥 횡-하고 몸은 며칠째 감기와 승패가 갈리지 않는 전쟁중이다. 살랑한 봄기운 맞으며 겨울바람 같이 칼칼한 기침만 내뿜고 있는 꼴이다. 초침은 휠세없이 날 밀어내는데 따라갈 재간이 없다. 12시가 넘었으니 이제 9일남은 셈이다. 뭐 계호기했던 지인들과의 만남도 없이 가게 생겼다. 몸이 좀 살아날 기운을 찾는 것도 같은데 좀만 더 일어나면 얼굴이라도 보고 갈텐데 좀비같이 축처진 몸 이끌고 밖에 나갔다. 욕이나 먹고 뭐하는 건지.

학교에서 동생이 학교에서 친구와 다툼으로 다쳤다는 소식이나 듣고... 좋게 해결하자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동생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안타까워 죽겠다. 가는 날도 며칠 안남았는데 지켜보지도 못하고 앞으로 지켜주지 못한다는게 가슴아파 죽겠다. 부디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평안하게 있어준다면 좋겟다.

가슴이 베어져 기침에 탄식이 섞여 나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