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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담배곽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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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담배곽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다.

아리스노바 2009. 6. 30. 22:17

경제 불황으로 흡연율이 증가했다고 한다. "흡연 부추기는 MB"라는 비슷한 제목을 본 기억도 있다. 무튼, 흡연율이 늘어서인지 양담배 회사로 잘 알려진 '필립모리스'사는 신이 났는지 몇주전에 말보로시리즈의 겉 포장지를 리뉴얼했다. 그래서 더 간지난다.

'필립모리스'사의 다른 브랜드도 바뀐거 같은데 내가 피고있는 말보로 시리즈만 확인했다. 말보로 시리즈 비닐의 질은 한층. 아니, 몇배는 좋아졌고 몇가지 사실(Marlboro Fact)을 알려주기까지한다. 구입했던 말보로 미디움, 레드에는 항상 같은 사실들이 중복적으로 나와서 총 몇가지의 사실이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지만 매겨지는 숫자를 보면 꾀 많은 버전이 있는 것 같다. 옴겨보자면...

MARLBORO FACT # 12
"MARLBORO 팩은 출시에 앞서 364번의 시각적 품질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완벽한 품질을 한 눈에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MARLBORO FACT # 21
"전세계 오직 5명만 알고 있는 MARLBORO 맛의 비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그 완벽함은 MARLBORO만의 자부심입니다."

MARLBORO FACT # 23
"50년 전, MARLBORO는 세계 최초로 박스형 담배 팩을 선보였습니다. 신선한 담배를 보존하기 위한 이 팩은 오늘날 까지도 최고의 기준입니다."

MARLBORO FACT # 75
"MARLBORO에 사용되는 모든 담뱃잎은 손으로 하나하나 선택됩니다. 그 어떤 뛰어난 기술보다도 사람의 정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MARLBORO FACT # 86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담뱃잎 중 오직 5%의 담뱃잎만이 MARLBORO가 될 수 있습니다. Only the best."

뭐, 대충 100여가지가 있는 것 같다.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혹은 담배 콜렉터들을 움직이게 할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담배판매량 도 늘고 있고 더욱 입지를 굳히기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담배곽 꾸미기에 지속적으로 열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몇몇 다른 국가에서는 담배 팩에 문구를 포함한 이미지로 금연 캠페인을 하고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하고있지. 최근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문구가 몇 줄(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탈아민, 니켈, 벤젠, 니빌,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습니다.) 추가되었지만 단번에 알아차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발견하고서도 모르는 사람 투성이었다. 눈에 띄지도 않는 문구는 소귀에 경읽기다. 오히려 법에 걸리지 않게 유해성 안내 문구를 가리지 않는 1mm의 오차 없이 바로 위에 말보로를 피우는 사람의 프라이드를 세워줄만한 홍보를하고 있다. 위치도 문구도 참 아이러니하다.
국내 담배에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는 경고 이미지를 삽입한다고 했던 기사도 떠올르는데 이렇게 흡연을 고취시키고 있다니... 내가 흡연자라지만 담배가 코카콜라도 아니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출처 : http://gggame.tistory.com


외국에서는 문구 뿐만 아니라 경고 사진 넣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그에비해 우리나라 담배곽은 참으로 아름답니다. 고딕체로 깔끔하게 쓰인 경고 메세지 몇줄은 아무런 반응을 유도하지 않고, 소비자로 하여금 불쾌감, 혐오감 없이 친숙하고 명품과 같은 프라이드를 심어주며 아무생각 없이 다시 담배를 입에물게 만드니까.
상품을 구입, 사용하게끔 하는 최고의 디자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