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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차량 운전사 수사, 벤츠 절도... 지금은 막장시대

아리스노바 2009. 6. 17. 09:34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메신저에 접속했다. 접속할때 띄워주는? 아니, 띄우는 XXX뉴스에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 경찰, 노 전 대통령 시민영결식 영정차량 운전사 수사" 를 봤을때 설마 했고 역시 설마가 사람 잡았다. 이제는 별다른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건 뭐...
그냥.
그냥... 모 월간지의 말을 빌리자면

막장. 체면이고 뭐고 다 던저버린 드라마들이 유행을 만들어내더니, 이윽고 천한 냄새 물씬한 이 낱말이 사회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 막장 언론, 막장 교육, 막장... 익숙한 듯 이 생소한 이 단어를 사전은 '막다른 갱도'라 풀이하고 국립국어원은 접두자 '막'에 '장(章)'자가 합쳐져 파생된 낱말이라고 해석했다. 어느 쪽이든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운전사 K씨(42)를 도로교통 방해 혐의로 조사했다는데... 차라리 극작가, 추리 소설을 쓰시지 불티나게 팔리겠다.
아, 아! 조심해야지 ^^ 경찰에 욕했다고… 모욕죄 처벌 2년새 4배라는데...

남편이 아내를 죽이려하고 살아남은 부인이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아내의 유혹>부터 유명 연예인의 죽음을, 장례식을 케이블에서 실기간으로 생방송되고 대단한 인기리에 -특히 청소년- 종영한 <꽃보다 남자>는 가난하고 못생기면 사람 축에도 못끼고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못생긴 여자가 '이쁜 척, 귀여운 척'이라도 하면 '독한 것'이라고 했던 곽한구는 "벤츠를 타보고 싶어서...", "한번 타보고 돌려주려고 했다." 라고 한다. 독한것. 차라리 돈이 궁했다고 했다면 혀라도 찰텐데 이건 진실인지 뻔뻔함의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이게 막장 아니면 뭘까? 막장이라는 단어가 너무 횡횡해서 쓰고 싶지도, 좋지도 않은 단어 듣기도 싫지만 달리 이 아침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상황들을 개떡같이 표현할 다른 단어가 있을까?

TV속 드라마를 보며 '막장'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붙혀주며 이혼하거나, 불치병에 걸리고, 외도하고, 외모 비하와 가난이 웃음거리 에피타이저 혹은 디저트처럼 등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손가락질 하며 비웃던 대상이 막장이 아니고 이런 막장을 보며 웃고, 공감하는 바로 우리가 시대의 막장은 아닐까?


ps. N메신저의 환경설정에서 분명 로그인시 뉴스보기 체크해지했음에도 막무가네로 띄우는, 아무리 체크풀고 개짓거릴 해도 맨날 나온다... 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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