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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빌의 세 쌍둥이 (The Triplets Of Belleville, 2002)

아리스노바 2007. 3.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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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빌의 세 쌍둥이 (The Triplets Of Belleville,
aka Belleville Rendez-Vous, 2002)
_ Sylvain Chomet

나이 먹고 참으로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가 멋있다던 <왕도둑 징>을 요전에 봤지만 스토리하며 구성이 어찌나 유치하던지 그만큼 동심에서 멀어진... 보는데 짜증이 -_ -. 어려서는 만화를 보기위해 작지만 대단했던 TV 코앞에 얹아 만화만을 기다리며 가슴 뭉클해 하고 주인공이 다치면 같이 아파하고 악당을 물리치면 같이 승전보를 울리곤 했는데... 사족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본 애니메이션인데 극장판.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미국도 일본도 아닌 생소한 프랑스(캐나다와 영국 공동제작). 역시나 프랑스 영화만큼 독특했다. 대가사 거이 없는데도 흡입력이 좋았고 색감도 멋졌다.

어린 손자와 단촐하게 한쪽만 불편한 쇠(철)로 만든 신발을 신고 있는할머니와 단촐하게 살고 있다. 지루해 보이는 손자 샹피옹(영어로 챔피언)을 위해 관심사를 찾아주다가 우연히 자건거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덧 성장한 손자 샹피옹을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전거 대회 '뚜르 드 프랑스'를 위해 샹피옹을 훈련 시키는데 말(대사) 한마디 없이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훈련시키는 모습은 할머니가 노망들어 손자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걸로 보인다. 아무리 손자가 자전거를 좋아한다지만 커버린 손자의 빼빼마른 몸은 허벅지와 종아리만 -무식하게-발달되어있고 피곤한 눈을 보면 할머니가 무섭기까지하다. 그간 고단한 훈련을 짐작할만한...
그렇게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샹피옹이 마피아에 납치된다. 샹피옹의 유년시절 할머니가 선물했던 개 '브르노'와 함께 손자를 추척하다 신(新)도시(?) '벨빌'에 도착하게 된다. 뉴욕을 닮으면서도 프랑스의 이미지까지 느껴지는 이상한 도시 '벨빌'에서 수자는 왕년에 잘나가던 가수(?)였던 세쌍둥이 할머니를 만나게 되어 손자를 구하려는 이야기이다. 엔딩도 애니메이션 처럼 묘하다.

대사가 정말 없는 애니메이션에서 할머니들이 생활용품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애니메이면의 명장면이 아닐까? 애니메이션을 보면 수자 할머니는 내가봤던 노망든 할머니가 아니였다. 대사가 없어서 무섭게 느껴지는데 실상은 따듯한(?) 할머니였다.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과장된 외모의 케릭터들이지만 행동과 다른 따듯함. 환상적인 색감이지만 분위기는 기괴하고, 인물과 같이 과장된 사물들. 햄버거를 들고 있는 뚱뚱한 자유의 여신상. 도시는 뉴욕-미국-을 표현하는 듯한데 그곳의 사람들은 죄다 비만(미국인). 수류탄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할머니들. 답답할 정도로 느려터진 사람들속에 쉴세 없이 움직이는 시끄러운 기차. 무섭게 발전했던 시골-샹피옹의 동네-등 과장과 양면성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것같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고 웃긴 유머로 보여지는게 벨빌의 세 쌍둥이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한다. 감독(실방 쇼메)이 만들고 있는 -2009년 발표하는-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 본 포스트에 올린 음악은 <벨빌의 세 쌍둥이>의 엔딩 크래딧에 흘러나오는 음악인데 아카데미 베스트 뮤직 후보에 오른 곡입니다.

- 2003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전주 국제영화제와 2004년 씨카프(SICAF)에서 상영이 됬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어둠의 숲을 탐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